한기총 대표의 정치 발언

한기총 대표의 정치 발언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19년 04월 16일(화) 16:53
최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방문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기총 대표들은 황 대표에게 "대한민국은 해체의 위기에 있으니 황대표가 그것을 막아달라"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200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등의 말을 했다고 한다. 한기총 대표들의 이러한 발언은 우리 사회의 극우적인 사람들의 입장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또한 우리 국민들과 성도들 가운데서도 이러한 발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분들도 적지 않게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의 사실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좌파든 우파든 정치적 극단주의로 가는 것을 늘 경계해야 한다. 교회는 특정 정치세력의 정치적 이념을 넘어서는 더 높고 더 넓은 하나님 나라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가 정치적 극단주의와 결탁되면 하나님 나라를 특정 정치 세력에게 종속시키는 큰 죄를 범하는 일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다양한 정치적 이념을 가진 성도들을 이끌어가는 교회 지도자들은 특정 정파의 지도자를 원색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표를 구하는 정치지도자가 찾아 왔을 때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서 열심히, 정직하게, 겸손히 일해 달라"고 격려하고 "보편적 기독교 가치를 준수해 달라"고 요청하는 정도로 그치는 것이 좋다. 교회의 지도자가 극단주의적인 입장을 표명하면 그로 인해 교회를 떠나거나 더 나가 믿음을 잃는 성도들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교단을 비롯하여 여러 중요 교단들이 한기총을 떠났다.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하였지만 현재의 한기총 지도자들이 가진 편향적인 정치적 입장과 이단 시비가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중요한 교단이 떠난 한기총은 더 이상 한국교회를 대표하지 않고 있다. 이 사실을 분명히 밝혀 두어야 한기총 지도자들의 극단적인 발언으로 인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당할 수 있는 영적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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