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애락원 문제, 대화의 문 열려

대구애락원 문제, 대화의 문 열려

총회 대구 애락원 토론회 개최, 여전히 입장차 크지만 대화 시작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04월 12일(금) 15:49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11일 영남신학대학교에서 애락원 문제를 놓고 팽팽한 갈등 양상을 보였던 양측 관계자들과 총회장 림형석 목사를 비롯한 총회 임원, 대구 경북 지역 노회 임원, 대구애락원 한센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애락원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긴급 토론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의혹과 궁금증을 파악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마련된 이날 토론회는 양측의 입장차를 확인하는 한편 앞으로 인내를 갖고 문제를 풀어갈 시발점이 되기를 희망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총회장 림형석 목사는 "오늘 토론회가 기독교복지기관인 대구 애락원이 하나님의 사랑을 펼치고 한센인들을 더욱 잘 돌볼 수 있도록 총회와 노회, 애락원의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의 모임이 총회와 애락원을 섬기기 위한 것인 만큼 신앙적 양심을 지키고,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모든 행위를 결산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토론회는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의 사회로 총회 대구애락원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 노흥기 장로의 경위 보고 후 총회 대구애락원특별대책위 전문위원 김병구 장로와 대구애락원 원장 김휘수 목사의 발제, 자유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토론회 직전 절차와 관련 자료 배포에 대한 이의제기, 이해 당사자로 참석한 한센인들의 의견 개진으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원만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시작됐다.먼저 애락원 경위보고를 한 노흥기 장로는 중요 일지를 기록한 자료를 통해 "2018년 10월 17일 총회장 명의로 대구광역시에 '대구애락원 임시이사 선임청구'를 제출했지만 11월 14일 대구광역시로부터 '대구애락원 임시이사 선임 청구 반려'가 회신됐다"며 현재 "총회 임원회 제103-6차 회의에서 '대구광역시의 (재)대구애락원 임시 이사 선임 반려에 대한 행정 심판 청구건 진행'을 최종 보류 결정하고, 대구애락원과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위 보고 후에는 김병조 장로와 김휘수 목사가 차례로 발제했지만 본질적으로 대구 애락원이 총회 '산하기관'이냐, '유관기관'이냐에 대한 주장과 해석에 입장차이가 드러났다. 대구 애락원 문제의 갈등은 현재 총회 감사와 이사파송 문제로까지 불거져 있는 상황이다.

이날 발제한 김병조 장로는 "재단법인 대구애락원의 설립자는 미국 예수교 북장로파 대한선교회 유지재단이나 선교협정에 따라 설립자권 이양 확인서 등 증거 및 문서들에 의해 명백하고 확실히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측) 총회"라고 주장했지만, 대구 애락원 원장 김휘수 목사는 "본(애락원) 법인 정관 제5조에는 설립자가 재단법인 미국 예수교 북장로파 대한선교회 유지재단으로 되어있다. 재단법인 대구애락원 정관 34개 조항 중 어디에도 총회가 설립자라고 명시되어진 곳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전상훈 변호사(대구애락원 법률고문)는 "애락원은 총회 유관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독립된 기관"이라며 "논쟁이 지속되면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한센인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는 것도 좋겠다"고 했고, 정운섭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설립자는 총회에 권한을 이양한 것으로 설립자의 의도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본다"며 "법리적으로 갈등이 있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법리적 판단을 받으면 되지만, 사회법 판단 이전에 먼저는 상대방의 입장을 경청하고, 수용해 합의점을 찾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토론회 후 한 참석자는 "대구애락원 문제는 여전히 갈등의 골이 깊지만 한 자리에 모여 대화하고, 문제를 고민한 점에 있어서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총회와 노회, 애락원이 대화를 지속하며 긍적적인 방향으로 문제들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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