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선교로의 패러다임 전환

사회적경제 선교로의 패러다임 전환

[ 현장칼럼 ]

조용희 목사
2019년 04월 10일(수) 16:57
얼마 전 우연히 지상파의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에 주목하였는데 내용은 폐쇄위기에 놓인 한 지방은행 지점장 주인공이 은행을 살리는 방법으로 관행인 부실 대출을 거부하고, 지역을 살리고 은행을 살리는 방법으로 농업 생산자와 유통(소상공인), 소비를 한데 묶어 서로 연대하며 상생할 수 있는 협동조합을 설립하자고 지역주민에게 제안하고 설득하여 결국 지역 농민들과 함께'협동조합'을 창립하는 장면이다. 이를 보면서 드라마의 소재로 이제 사회적경제기업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놀라웠다. 이처럼 사회적경제 영역은 이미 우리 생활영역에 밀접히 다가와 있다.

사회적경제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발전하면서 나타난 불평등과 양극화, 환경파괴 등 다양한 사회문제 등의 폐해에 대한 대안으로 상생, 협력 등을 통한 사람과 사회적 가치를 우위에 두는 경제활동'이며, 사회적기업·마을기업·협동조합·자활기업 등이 사회적경제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회적경제는 현 정부가 100대 국정과제 중 26대 과제로 선정하여 지역사회의 핵심적인 발전과제로 삼을 만큼 현재 한국사회의 가장 큰 쟁점이자 흐름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교단 총회 또한 '마을목회' 등으로 지역 공동체를 살리고 활성화하는 대안적 목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총회 사회봉사부에서는 교단 내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선교 활동하고 있는 목회자·평신도를 중심으로 한국교회 내 사회적경제기업의 올바른 생태계 구축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조직된 '사단법인 예장사회적경제네트워크'를 산하단체로 두어 교단 내 사회적경제기업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해 여러 제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필자 또한 현재 사단법인 예장사회적경제네트워크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어느 날 지역의 선배 목사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내용은 선배 목사님 이하 뜻이 맞는 목회자분들이 향후 은퇴를 생각하면서 부동산을 함께 구매하였는데 이 부동산의 활용 여부에 대한 문의였다. 필자는 선배 목사님께 '은퇴 목회자를 위한 주택협동조합'을 제안하였다. 이는 은퇴 후 사택 등의 문제로 생활고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목사님과 공동주택 안에 카페, 공중목욕탕 등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 내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하자는 상생의 의미였다. 이후 주택협동조합 창립을 위한 컨설팅과 함께 주택협동조합 창립을 위한 준비모임이 진행 중이다.

교회 안에서의 사회적경제는 갑작스레 나온 새로운 선교 영역이 아닌 이미 성서(마20:1~6, 행2:43~47) 안에 나온 경제 영역이다. 이제 선교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양한 선교 영역에서 현 한국사회의 흐름에 볼 때 교회 안에서 사회적경제 사역은 지역사회와 지역 공동체를 향한 사회선교의 가장 큰 핵심이다.

성경에서의 사회적경제는 첫째, 하나님 창조질서의 회복과 생명 살림의 선교이다. 둘째, 초대교회 공동체의 나눔과 섬김, 즉 상생의 사회선교이다. 사회적경제는 초대교회 신앙공동체의 공동생활을 현대 사회에 적용하려는 시도이다. 셋째, 온전한 인간 회복을 이루어 가는 희년사상이다. 한국사회에서 사회적경제는 사회적 약자, 취약계층을 위한 경제 영역이다. 사회의 약자에 대한 보호와 배려는 성경에서의 가장 핵심적인 정신이며 예수 사랑의 가장 기본 실천사항이기도 하다. 이처럼 사회적경제는 성서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사회적경제 사회선교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교회의 귀중한 자산인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하여, 교인들이 은혜받고 훈련되어 사회에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사회적 약자인 이웃에게 물질 등의 지원을 통해 자립 지원을 하고 마지막으로 일시적 시혜가 아닌 지속가능한 사업기반을 통해 사람들을 세워 지역사회를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

조용희 목사

전주근로자선교상담소 소장, (사)예장사회적경제네트워크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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