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나눔의 디아코니아 공동체

생명 나눔의 디아코니아 공동체

[ 목양칼럼 ]

임선미 목사
2018년 11월 23일(금) 19:05
전국여교역자연합회 20주년 기념 및 여성안수 기념교회인 예지교회는 1997년부터 현재까지 '생명 존중, 생명 사랑, 생명 나눔, 생명 살림, 생명 연대'를 실천하며 가정해체 청소녀,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한 예배, 디아코니아, 상담, 복지, 자립지원, 주거지원, 의료지원 사역 등을 하고 있다.

우리 교회는 목회자 중심의 교회가 아니다. 지역의 소외된 자들을 섬기려는 청년들과 이곳에서 생활하다 자립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함께 사명을 감당해 나가고 있다. 교인들의 평균연령은 35세로 미래의 희망이 풍성하다. 이 모든 환경은 밤낮없이 우리를 위해 중보해 주시는 전국의 여교역자들과 후원자들이 있어 가능했다.

사역의 대상이 소외되고 고통받는 여성들이다보니 최근엔 가정을 세워가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내몰리는 여성과 자녀들의 육체적, 정서적, 영적, 경제적인 자립을 위해 오늘도 온 교인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이 모든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아마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작은 것부터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조용히 손을 내미는 일을 하고 있다.

필자는 1년 5개월 전 자녀 문제로 상담을 받다가 신앙을 받아들이게 된 조선족 모녀를 소개하고 싶다. 당시 어머니는 갑작스런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린 13세의 딸을 고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마다하지 않았지만, 중국에선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한국에 들어온 여성이었다. 모녀는 아는 지인의 도움으로 조선족교회에 다니다가 필자를 만나 지금까지 우리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몫을 감당해 왔으며, 지난 부활절에 세례도 받았다. 딸은 다행이 지난해 11월, 말을 하기 시작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기적을 맛보았다. 모두가 함께 지켜 본 이 기적은 지금도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며 우리의 구원자요 치료자가 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게 만들었다. 또한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매순간 보여준 세심하고 성숙한 배려와 사랑이 모녀에게 큰 힘이 된 것도 확인했다. 지난주 이 모녀는 임시거처로 머물던 지하방을 벗어나 한파가 몰려와도 춥지 않은 안락한 보금자리로 이사했다.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역사는 지금도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우리 또한 삶의 자리에서 생명 나눔과 살림을 실천하기를 바라고 계신다.

임선미 목사 / 예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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