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되는 은혜, 제자 삼는 축복

제자 되는 은혜, 제자 삼는 축복

[ 목양칼럼 ]

마성호 목사
2018년 11월 14일(수) 08:32
필자는 목회를 하면서 무엇보다 제자삼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제자삼는 사역은 매우 고되고 힘들지만 유익이 많다. 무엇보다 자신이 주님을 닮아가니 좋고, 훈련받는 분들과 영적 교제를 나누니 좋다. 또한 믿음이 약한 분, 믿어지지 않는 분들은 맞춤형 과외(?)를 통해 믿음이 쑥쑥 자라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좋고, 오래 신앙생활을 한 분들은 영적으로 더욱 견고해져서 다른 사람을 제자삼을 수 있다.

2년 6개월 전 제주도에 사는 양 집사님이란 분이 제자훈련을 받겠다며 신청을 했다. 제주도에서 매주 제자훈련을 받으러 올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어렵지만 한 번 해보겠다고 말해 신청을 받았다. 몇 번 하다가 그만두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불가피한 일로 두번 빠진 것을 제외하곤 지금까지 매주 출석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제자훈련을 받으러 교회에 오려면, 새벽 4시에 집에서 택시를 타고 공항에 가서, 첫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내려, 거기서 도심공항버스를 타고 교회 부근 지하철역에 내려, 거기서 또 택시를 타야 한다. 그리고 2시간 30분 정도 훈련을 받고 식탁교제를 마치면, 다시 왔던 것과 동일한 수고를 하며 제주도로 내려가야 한다.

양 집사님이 제자훈련을 받게 된 동기는 이렇다. 6년 전 남편과 사업을 하다 부도를 당해 엄청난 빚을 지게 됐고, 몸은 3곳이나 암에 걸려 삶을 포기하려 했다. 그때 하나님이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내가 너를 도와주겠다!"는 말씀을 3번 하셨다고 한다. 양 집사는 그 말씀 붙잡고, 다시금 용기를 내어 살기로 했다. 3년이 지난 후 하나님의 인도로 시작한 식당이 크게 번창했고, 2호점과 3호점도 문전성시를 이루게 됐다. 하나님의 은혜로 암도 깨끗하게 고침받았다. 빚도 다 청산하고 건강도 되찾고 많은 돈도 벌게 되었다. 그러자 주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도 사라지기 시작했고, 결국 기도도 안하고 감사도 없고 세상에 치우치는 삶을 살게 됐다. 그러던 중에 서울에 올라올 때마다 우리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영적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전보다 더 큰 일 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제자훈련을 받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한 제자훈련을 통해 다시금 믿음에 굳게 서 은혜를 회복하고, 하나님이 주신 은사와 재능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리며, 이웃과 세상과 교회를 섬길 수 있게 됐다. 제자 삼는 사역은 힘들고 어렵지만,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며 땀과 열정을 쏟으면 하나님이 놀라운 일을 행하시고 영혼 구원의 즐거움과 보람을 맛보게 하신다.

주여! 평생 주님의 제자로 살게 하시고, 또한 제자삼는 자로 살게 하옵소서!

마성호 목사 (서울 베다니 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