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 4인4색 ] 박종호 장로

박종호 장로
2018년 10월 31일(수) 14:12
수년전 매일 저녁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할때 백혈병에 걸린 한 초등학교 아이가 사연을 보내줘 청취자들께 중보기도를 부탁하며 방송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기적을 소망하며 큰 소리로 기도한 적이 있다.

어느새 수년의 시간이 흘렀다. 까마득히 잊고 지냈는데 바로 그 아이의 가족이 얼마 전 필자를 만나기 위해 저녁 찬양집회가 열리는 교회로 찾아왔다. 그리고 교인들 앞에서 바로 그 아이가 완치돼 이제 중학생이 됐다고 간증했다. 모든 참석자들이 은혜를 나눈 감동의 시간이었다. 필자도 너무 감동돼 울컥했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함께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했다.

지난해 겨울이었다. 필자를 간암에서 다시 살려주신 그 은혜를 자신도 받고 싶다며, 세 아들을 둔 30대 후반의 여성이 통증을 무릎쓰고 남편과 함께 찾아왔다. 예배를 마치고 목사님, 그 여집사님과 남편과 함께 하나님이 기적을 베풀어 주시기를 통곡하듯 중보했다. 그리고 올해 초 미국으로 집회를 인도하러 가기 위해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 그 집사님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

"이제는 더 이상 아프지 않겠죠? 그래도 남은 가족들은 그 얼굴이 몹시 보고 싶습니다" 남편의 흐느낌을 들으며 가슴이 먹먹하고 너무 슬펐다. 아직 40세도 안 됐는데, 세 아이의 엄마인데…

필자는 많은 교회에서 간증하고 찬양하면서 너무 많은 분들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투병 이야기를 듣는다. 사선에서 기적을 염원하고 있는 그들을 보며 찬양할때, 나는 기도한다. 하나님 아픈 사람들에게 기적을 베풀어 달라고.

지난 30여 년을 찬양 사역자로 활동하면서 나름 최고의 음악으로 하나님을 높여드리고 싶었다. 정말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그런데 더 소중한 것이 있었다.

아파하는 사람들, 가난한 분들과 조금이라도 더 찬양하고 간증을 나눴던 시간, 그 한 시간 한 시간이 지금 필자에겐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조명과 음향이 없어도, 좋은 콘서트홀이 아니어도, 살아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 순간이 소중하다.

간 이식 후 2년 6개 월이 지나가고 있다. 하나님이 그냥 살려주신 것만은 아닐 것이다. 잘 몰라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더욱 최선을 다해 찬양하고, 간증으로 아파하는 분들과 함께 하라는 사명이다.

필자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그 큰 연주회들도 소중하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예배하고 노래하며 울고 웃는 자리가 내가 있어야 할 곳임을 믿는다.

다시 한번 참 많이 부족한 필자를 위해 중보기도, 방송, SNS 등을 통해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박종호 장로 / CCM 사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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