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몸이 되어 함께 살기

한 몸이 되어 함께 살기

[ 주필칼럼 ]

변창배 목사
2018년 10월 26일(금) 17:16
사도 바울은 복음전도와 함께 연보하는 일에도 힘을 쏟았다. 안디옥 시절에는 바나바와 함께 추진해서 유대의 형제들에게 부조를 보냈으며(행11:28), 예루살렘의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마게도냐와 아가야 사람들로부터 연보를 받았다(롬15:25~26). 아가보가 글라우디오 황제 때 큰 기근이 들 것이라고 한 일과 관계가 있다. 고린도 교인들에게 예루살렘의 형제들을 도우라고 권하기도 했다(고전16:1, 고후8:2).

사도 바울은 매 주 첫날에 각자 수입에 따라서 얼마씩 모아 두라고 연보하는 방법을 설명했고(고전16:2), 얼마를 연보할 것인지 미리 약속을 받기도 했다(고후9:5). 연보를 할 때에는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하라고 했고(고후9:5~15),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박해를 받더라도 가난한 형제를 위하여 연보하는 일을 그치지 말라고 했다(고후8:2).

사도 바울은 자신이 연보에 관심을 두는 까닭은 베드로 야고보 요한 사도가 부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갈2:10). 또 연보하는 일로 비방을 받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고후8:20). 너그럽게 연보하는 일의 목적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며(고후9:11), 넉넉하게 연보를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했다(고후9:13).

연보를 중요한 일로 여기는 바울의 모습에서 교회에 대한 바울의 이해를 엿볼 수 있다. 그리스도는 교회를 몸으로 하는 인격적인 분이며(고전12:12),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몸의 지체이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하나의 통일된 교회상을 갖고 있었다. 바울은 세계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교회들이 연보를 통해서 하나의 통일된 교회로 서로 교류하기를 희망한 것이다.

총회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바울의 교회론에 기초해서 이해할 수 있다. 교회와 교회가, 노회와 노회가 자매결연을 해서 미자립교회를 돕고, 동반 성장을 추구하는 정책에서 바울의 이상 실현을 보게 된다.

총회는 2004년에 교회자립화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총회장 김태범 목사를 중심으로 교회자립사업 기초조사에 착수했다. 2005년에는 생명살리기 선교 프로젝트에 CWM의 기금 1억 1000만원을 투입했다. 미자립교회 자립화 및 생활비평준화대책위원회를 조직해서 재정부가 실무를 담당했다. 2006년 제90회기 4차 총회임원회에서 교회자립위원회로 개칭한 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제1차 3개년 자립화사업을 시행했다. 업무도 국내선교부로 이관했다. 2010~12년과 2013~15년의 제2차 3개년 자립화사업과 제3차 3개년 자립화사업은 군농어촌선교부/농어촌선교부가 실무를 담당했다. 제3차 사업기간에 자립대상교회목회자선교대회를 개최하고 노회 교회자립위원회 지도자과정을 설치했다.

3차에 걸친 교회자립화 사업을 평가한 뒤 2016년에 교회동반성장사업으로 전환하였다. 9년 간에 걸친 교회자립화 사업을 평가하여 교회자립사업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자립화 사업으로 혜택을 본 교회의 총수는 2만 4455개 교회이고, 총 지원액수는 1718억 8000만원이다. 1년에 평균 2717개 교회를 지원하고, 1교회 당 월평균 58만 4000원을 지원한 셈이다. 그 중 자립교회로 전환한 교회는 모두 664개 교회이다. 해마다 약 74개 교회가 자립전환했다.

12년 여에 걸친 교회동반성장사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도 있었다. 목회자 생활비 평준화, 교회자립화, 교회동반성장의 이상과 교회 현실 사이의 거리감도 적지 않다. 사회의 차상위계층문제처럼 지원의 사각지대도 드러났다. 교회성장이후시대를 맞이한 한국교회 현실을 감안하여 정책방향 전환도 필요하다. 목회자 생활비 지원을 넘어서 자립지원사업도 필요하다. 자립 비젼과 자립을 향한 의지를 붇돋우어야 한다. 제103회기 총회주제사업으로 전개하는 영적지도력계발훈련도 맨토링과 네트워킹을 통해서 이러한 필요에 부응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교회는 어디에 흩어져 있든 한 몸이라는 바울의 선언처럼 '함께 살기' 위해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변창배 목사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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