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람, 세상의 빛

하나님의 사람, 세상의 빛

[ 주필칼럼 ]

변창배 목사
2018년 10월 12일(금) 16:14
총회 교육자원부가 제4차 교육과정 개발을 완료했다. 지난 2018년 9월 6일에 6년 주기의 교육과정 개발을 마치고 '총회 창립 100주년기념공과 완간 감사예배 및 기념식'을 거행했다. '하나님의 사람, 세상의 빛'(GPL, God's People, Light of the World)이라는 공과 주제에 따라서 제4차 교육과정의 교재는 'GPL공과'라 부른다.

2008년 4월 10일에 '총회 창립 100주년기념공과 개발위원회'를 조직했으니, 공과개발에 10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 것이다. 4년 여의 준비기간을 거쳐서 2012년에 첫 GPL공과를 발간하고 2013년부터 사용하였다. 2018년까지 영유아부, 유치부, 중고등부의 공과를 해마다 한 세트씩 출간했다.

제4차 교육과정 개발을 위해서 집필자로 참여한 이가 210여 명을 헤아린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맞는 교재를 만들기 위해서 그림과 사진, 영상 작업에 참여한 이도 60여 명이나 된다. 기획, 연구, 요목작성, 지도자 코칭, 이론서 집필, 감수, 실무행정 등의 분야를 포괄하면 개발에 참여한 총인원이 400여 명을 넘는다. 그야말로 교단의 기독교교육 분야의 역량이 총동원된 큰 작업이다.

공과개발은 기존 공과에 대한 반성으로 시작했다. 교역자와 교사를 포괄하여 광범위하게 설문지를 배부해서 의견을 물었다. 설문을 통하여 본 교단 공과사용 여부를 포함해서 공과와 관련된 교회학교 교육 현실을 진단했다. 새로운 공과 개발을 위한 특징과 내용에 대해서도 의견을 들었다. 보조교재에 대한 필요도 진단하고, 교재의 형태에 대한 조언도 받았다. 두 차례의 세미나, 세 차례의 집필자 교육도 하면서 수 차례에 걸쳐서 요목회의도 했다. 2013년에 첫 해 공과를 사용한 현장의 평가도 수용했다.

본 교단이 처음 공과를 개발한 것은 1970년대이다. 제53회 총회(1968년)에 허락을 받아서 1969년에 총회커리쿨럼연구위원회를 조직했다. 당시 위원은 강신명, 반피득, 김득렬, 나귀환, 주선애 등이었다. 실무자는 총무 성갑식, 간사 표재환 김봉익 등이 수고했다. 이어서 위원으로 최영일, 정남식, 이승하, 백성종, 윤두혁, 도지덕 등이 추가되고, 선교동역자로서 협력위원으로 오의수, 박선희 등이 참여했다.

위원회는 설문조사와 면담조사를 통해서 기초조사를 한 뒤, 교육협회 발행 계단공과와 예장합동이 발행한 계단공과, 어린이 문화원 교재, 미국연합회 발행 교재 '믿음과 삶'(Faith and Action) 등을 연구해서 커리큘럼의 총주제를 '성서와 생활'로 정했다. 1972년부터 1975년까지 유치부(전학년), 유년부(1-3학년), 초등부(4-6학년), 중등부, 고등부로 나누어서 교재를 출판했다. 출판한 뒤에는 전면 수정 작업도 거쳤다. '성서와 생활' 교육과정은 전국교회의 교육현장에서 큰 관심과 호응을 받았고, 교단의 자부심을 높였다.

그 뒤 두 번째 교육과정은 '말씀과 삶'을 주제로 1980년부터 1983년까지 출판되었다. 영아부,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소년부, 중등부, 고등부, 청년부 등으로 구분해서 편찬했고, 1990년에 장년부 교재를 추가했다. 90년대에 접어 들면서 교회학교 현장의 요구에 따라서 학년별 교재로 개편해서 2000년 12월 마지막 주일까지 본 교단의 교회학교 교재로 사용했다.

21세기를 맞으면서 '부르심과 응답'을 주제로 세 번째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이는 세계화 지식정보화되는 사회환경의 변화와 교회와 교육현장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장로교회 개혁신앙 전통을 수용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개편작업은 1987년에 시작했으나 첫 교재는 2001년부터 사용하였다. 새 교육과정 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교재 개발을 위한 방향 설정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4차 교육과정 개발에는 교회도 참여하였다. 현장 중심의 교재를 개발하기 위해서 교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였다. 영락교회를 비롯한 본 교단의 여러 교회들이 공과개발기금을 제공하여 개발자금을 상당 부분 충당하였다. 사전에 교육자원부 직원들을 미국 등으로 보내서 GPL공과 개발을 준비하기도 했다. GPL공과는 원 포인트 교재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교회학교 예배 설교 본문과 공과 본문을 동일하게 정하였다.

근대국민교육을 시작한 뒤 커리큘럼(교재) 개발은 교사 양성, 교육시설 개발과 함께 정부가 담당하는 교육의 3대 요소 중의 하나이다. 본 교단이 쉬지 않고 교재개발을 시도한 것도 교회학교 교육이 갖는 중요성 때문이다. 70년 가까운 기간에 걸쳐 네 차례 교재를 개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참여한 이들의 수고도 감사하지만, 하나님의 섭리가 아니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GPL공과를 통하여 다음세대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예배자로 자라기를 기대한다. 다음세대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자라서 세상의 빛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변창배 목사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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