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설교와 재미있는 설교"

"의미있는 설교와 재미있는 설교"

[ 논설위원칼럼 ]

김기태 교수
2018년 10월 01일(월) 10:43
의미있는 설교와 재미있는 설교에 대한 논란은 오래된 논제이다. 세상의 모든 문화 컨텐츠 또는 메시지는 '의미'와 '재미'라는 두 요소로 구성되고 평가된다. 물론 콘텐츠의 유형과 종류에 따라 각기 강조점이 다르지만 종국에는 재미와 의미를 얼마나 잘 결합하여 조화롭게 구성하느냐 따라 성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대학 교수의 강의도 그렇고 방송과 인터넷의 수많은 영상 콘텐츠도 마찬가지이며 교회의 설교도 예외가 아니다. 의미와 재미는 설교와 설교자를 평가하는 두 가지 잣대일 터인데 실제로는 어느 한 쪽 편에 서서 상대 가치와 역할을 향해 지나칠 정도의 비난과 비판을 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모름지기 모든 설교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토대로 교인들의 신앙생활에 꼭 필요한 올바른 내용이 담겨있어야 한다. 즉, '의미'가 있어야 한다. 전달하는 방법과 기술은 달라도 절대로 변치 않을 하나님 말씀이 선포되는 자리가 바로 설교자가 서있는 강단이기 때문이다. 교인들이 설교를 듣고도 무슨 내용인지 이해를 하지 못하거나 아무런 감동이 없고 더욱이 생활 속의 실천 의지를 다지지 않는다면 이미 실패한 설교이다. 아무리 화려한 미사여구와 장황한 문장으로 포장된 설교라도 그 안에 하나님이 지금 이 시대, 우리 교회에 전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 즉, 의미가 제대로 담겨있지 못하면 생명력을 잃은 외침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좋은 설교는 교인들에게 진정으로 의미가 있는 설교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설교도 '재미'가 없으면 교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지 못한다. 설교 시간 내내 조는 교인들의 경우 물론 일차적으로는 그들의 집중력과 신앙심을 지적할 수 있으나 설교가 도무지 재미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눈이 감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설교를 듣는 교인들로 하여금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설교가 재미있고 흥미있는 시간이어야 비로소 설교가 교인들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교인들이 많이 찾는 교회의 공통점은 설교가 쉽고 재미있다는 점이다. 설교 안에 다양한 사례를 비롯해서 생생한 표현 그리고 생동감있는 전달 방식에 이르기까지 교인들의 주의를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설교가 교인들을 감동시키는 세상이다. 결국 좋은 설교는 교인들이 재미있게 경청하도록 만드는 설교일 것이다.

그러나 '의미'와 '재미' 중 어느 하나만 가진 설교를 좋은 설교라 할 수 없다. 의미를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설교가 바로 좋은 설교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심오한 신학적 이론과 신앙생활에 필요한 금과옥조가 가득 담긴 설교라도 교인들의 재미와 흥미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반면, 설교시간 내내 교인들을 재미있게 만들고 박장대소로 호응하게 만들었지만 설교 후에 교인들의 머리와 가슴 속에 아무런 메시지가 남지 않은 설교 또한 무의미한 시간낭비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만큼 의미와 재미를 조화롭게 소화한 설교가 필요하다. 절대불변의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을 시대 상황과 생활 여건에 맞는 내용으로 구성한 의미있는 설교 말씀을 각기 처한 교회 환경과 교인 구성원의 특성에 맞도록 재미있게 전달하는 설교가 좋은 설교이기 때문이다.



김기태 교수/호남대학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