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화공존.교류협력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남북 평화공존.교류협력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 주필칼럼 ]

변창배 목사
2018년 09월 21일(금) 10:46
2018년 들어서 3번째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김대중 대통령 시대로부터 계산하면 5번째 정상회담이다. 이번 정상회담 방문단에 종교지도자 4명이 포함되어 종교계의 관심을 모았다. 기독교를 대표하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함께 방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취임식을 갖고 대통령의 직무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선서를 한 뒤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서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안보위기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 '북핵문제 해결', '동북아 평화구조 정착' 등을 통하여 "한반도 긴장완화 전기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한미동맹과 자주국방력 강화도 잊지 않고 언급했다.

2017년 7월 6일에 문 대통령은 독일 베를린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반도평화구상'을 발표했다. 베를린구상은 한반도 항구적인 평화체계 구축과 한반도 신경제 지도를 골자로 한다.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남북관계 개선방안도 제안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신년사에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겠다고 발표했다. 베를린구상에 대한 화답이었다.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와 한반도 주변정세는 급격한 지각 변동을 겪고 있다. 김 위원장은 동계올림픽에 김여정을 특사로 파견하였으며, 문 대통령은 3월 5~6일에 특사단을 파견하였다. 남북의 정상은 4월 27일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고 판문점선언을 발표하였다. 5월 26일에 판문점 통일각에서 제4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정상회담의 돌파구를 열었다.

남북은 평화공존을 위한 교류와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 남북한은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서 두 차례의 장관급 고위급회담(3.29, 6.1), 장성급회담(6.14), 체육회담(6.18), 적십자회담(6.22) 등 일련의 회담을 가졌다. 8월 18일에 시작된 아시안게임에는 남북한이 3개 종목에 단일팀으로 참가했다. 단일팀은 카누 용선 여자 경기에서 첫 메달을 획득했다. 남북간의 교류는 제21차 이산가족상봉행사 개최(8.24~26),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9.14)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도 6월 12일에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개최되었다. 북미의 정상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미군 유해발굴 및 송환 등 4가지 사항을 골자로 북미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런 연장선에서 9월 18~20일에 제5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한반도가 남북한 간의 군사적인 대결과 핵무장의 위기를 벗어나서,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정립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1945년부터 시작된 남북 분단과 대립의 시대를 마감하고 평화공존과 교류협력의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멀리는 1894년에 청일전쟁에서 시작된 전쟁과 식민지배, 분단의 시대를 넘어서 평화공존과 교류협력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되돌릴 수 없다. 한반도에서 시작된 변화는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에 기여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도래하는 남북의 평화공존과 교류협력시대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첫째는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여야 한다. 역사는 무대 위의 주인공들이 만들어가는 것 같으나, 실상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 한민족에게 평화를 허락하시기를 간절하게 기도하는 일이 으뜸이다. 둘째는 봉수교회 재건축, 신학원 건축 지원 등을 통하여 이어온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KCF)와의 교류협력을 새로운 차원에서 발전시켜야 한다. 남북교류의 단절로 이해서 유명무실화된 평양의 빵공장을 다시 가동하는 것도 우리의 과제이다. 오래 동안 기도해온 소래교회 예배당 복원도 추진해 볼 수 있다. 셋째는 교류협력의 상대를 다변화해야 한다. 장애인협회를 통한 교류, 북한의 지방정부 사업 지원, 산림녹화를 위한 협력 등 이미 다방면에서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향후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서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진일보한 교류협력과 평화공존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멀다. 비핵화, 종전선언, 평화협정 채결을 통해서 유엔의 봉쇄가 풀려야 한다. 70년 넘게 지속된 분단을 극복하는 일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 참고 기다리며 평화의 소식을 전하는 성숙한 믿음이 필요하다.

변창배 목사/총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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