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지 않는 감사의 기억

잊혀지지 않는 감사의 기억

[ 목양칼럼 ]

이홍술 목사
2018년 09월 21일(금) 09:15
목회자는 누구나 목회를 하면서 받은 은혜가 많을 것이다. 특히 교회를 개척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얻는 다양한 체험들은 더욱 크게 느껴지리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한 가지 한 가지가 다 은혜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가운데 정말 잊을 수 없는 일들도 한 두 가지는 있을 것이고, 필자 역시 얘기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교회를 개척하고 처음엔 3층 건물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다시 그 곳에서 가까운 건물의 지하층으로 이전하게 됐고, 다시 다른 건물 3층으로 이전해 예배드리며 전도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건물주의 요청으로 예배당을 비워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 때 필자와 교인들은 한 가지 중요한 문제를 놓고 기도하게 됐다. 다시 다른 건물에 세입자로 들어갈 것인지 아니면 땅을 사서 예배당을 건축할 것인지에 대한 기도였다. 결론은 땅을 구입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공간을 비워줘야 할 시한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적합한 땅을 구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 땅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의 마음은 더욱 다급해졌다. 그런데 그 때 하나님이 생각하지 않았던 곳에 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교회로 사용되던 건물을 좋은 조건으로 매입하게 된 것이다. 먼저 건물을 매입한 분이 매입 가격 그대로 우리에게 건물을 넘겨줬다. 우리의 형편을 잘 아시고 선하게 인도해 가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2008년 11월 2일 그 곳에서 첫 예배를 드렸다.

그 이후에 우리는 매우 소중한 한 가지를 실행하게 됐다.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항존직들이 매일 저녁 모여 1000번의 예배를 드리기로 한 것이다. 그 예배는 2009년 3월 1일 시작돼 매일 저녁 8시에 어떤 환경 속에서도 중단 없이 계속됐다. 그리고 그 예배는 처음 작정한 1000번을 넘어 만 3년이 되는 2012년 3월 31일에 마치게 됐다. 이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마음이 너무나도 귀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그 일을 시작했고 즐거운 마음으로 마칠 수가 있었다. 강요가 아니라 자원하는 마음으로 행해진 일이었고 무엇을 받기 위함이 아니라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의 응답이었기에 서로가 기쁘게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그 때의 감사는 잊을 수가 없고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이홍술 목사 / 평화로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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