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디에 있느냐"

"네가 어디에 있느냐"

[ 주간논단 ]

임영숙 목사
2018년 09월 11일(화) 10:00
"네가 어디에 있느냐"



며칠 전 전국여전도회 창립 90주년 기념과 제83회 총회를 축하하기 위해 방문했다. 비전선언문을 통해 '하나님 나라와 우리 대한민국, 이 나라 이 민족, 전 세계를 향해 복음 들고 나가는 우리는 선교여성'이라고 소리치는데 코 끝이 시큼했다. 전국남선교회를 대표하는 분은 '1517년 종교개혁은 목회자들의 개혁이었는데, 종교개혁 501주년을 맞는 지금은 우리 평신도들의 개혁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우리가 위기 가운데 있는 한국교회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말씀과 기도로 나아가자'고 외치는데 찡했다. 평신도들은 몸부림치며 주의 복음을 위해 아우성치는데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어떤 마음일까?

교단총회가 곧 열린다. 우리 교단 총회가 열리는데 기쁘고 행복한 소식보다 혼란한 소식들이 문자, 밴드, 카톡 등의 매체를 통해 퍼 날려지고 있어 걱정이다. 정의가 살아있고 공평과 사랑이 넘쳐야 할 주의 종들이 모인 곳에 이렇게 큰 아픔과 상처의 골이 깊어져 있다.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하는 이 시대에 '나도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주님의 말씀대로 거룩성을 회복하기 위해 101회기 '다시 거룩한 교회로' 거듭나기를 갈망하며 몸부림쳤다. 그리고 거룩성을 회복하고 주의 복음을 들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자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속으로'라는 표어를 내걸고 102회기 교단총회와 한국교회가 달려왔다. 하지만 한국교회 평신도들과 목회자, 교단 총회가 몸부림쳤던 것과는 달리 한국교회는 더 깊은 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필자도 마찬가지지만 죽어가는 한 영혼이라도 구원하기 위해 먹을 것을 줄이고, 찜통 같은 불볕더위에도 세금이 걱정돼 얼음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고, 사례 한푼 없는 상황때문에 월세를 고민하며 주님께 울부짖는 개척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생각하니 숨이 콱콱 막힌다. 어떻게 복음을 전하며, 무슨 말을 해야 하는가 탄식하며 주님께 부르짖는다. 피흘리며 생명 바쳐 복음을 전해 주었던 선교사들을 생각하며, 녹록치 않은 환경이지만 한국교회가 주님 안에서 바르게 정직하게 시대적인 사명을 감당하며 다시 한번 새롭게 이 위기를 잘 극복했으면 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교회, 노회, 총회 …. 무엇이 한국교회를 어려움에 빠지게 하는가 기도하면서 생각했다. 우리 모두가 가장 기본적인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든다. 거룩한 주의 종들과 백성들이 세상을 향해 복음들고 나아가니 가장 싫어하는 사단이 배후에 역사한 것이다. 또한 모든 것이 주님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결국 우리가 내려놓지 못하는 아집과 고집 때문인 것이다. 주님의 말씀을 외면하듯 어느 곳에서도 사랑을 찾기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성경말씀처럼 '제 소견에 옳은 대로'소리를 내다보니 상처는 더 커지는 것만 같다. 작은 싱크롤이 큰 건물을 무너뜨리듯 말이다.

목회자 권위도 바닥에 떨어졌다. 사도행전에서 사도들이 성령충만하여 말씀을 전하고, 성령충만하여 영안이 열려 불의를 보고 외쳤을 때 고꾸라지던 역사가 일어나며, 저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이라 믿는 사람, 믿지 않는 사람 모두가 두려워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 어떤 기교와 꾀를 부리지 않아도 사도들을 두려워했던 모습이 초대교회 당시의 모습만일까?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예수가 죽으셨다. 그가 죽으신지 3일만에 부활하셨다. 그 예수가 다시 성령으로 우리에게 오셔서 지금도 역사하신다. 그래서 그 예수만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너무나 단순한 진리만을 선포해도 3000명, 5000명 주께로 돌아왔다. 부흥의 역사가 있을 때 사단의 역사로 교회 안에 문제가 일어났다. 사도들이 문제 해결에 나서는데 다른 곳에서 해답을 찾지 않았다. 자신들의 위치와 의무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고 회복하니 교회는 또다시 부흥의 역사가 일어났다. 우리 교단 목회자와 리더들도 이런 권위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교회의 부흥을 기대할 것이다.

총회를 앞두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성경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질서의 하나님을 선포하고, 우리의 position(네가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을 물으시던 주님, 오늘도 믿는 우리들에게, 우리 한국교회에 네가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물으실 것이다. 필자는 목회자는 성경대로 말씀 전하는 일과 기도하는 일에 전무하여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고, 평신도들은 봉사로 세상을 돌아보고 복음 전하는 일에 매진할 때 위기 가운데 있는 우리 한국교회와 교단, 교회에 성령의 바람이 불어와 또다시 새로운 부흥의 불길이 일어날 것이라 확신한다.



임영숙 목사/예원교회·전국여교역자연합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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