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부흥으로 민족의 동반자되게 하소서

영적부흥으로 민족의 동반자되게 하소서

[ 주필칼럼 ]

변창배 목사
2018년 09월 07일(금) 10:04
남극대륙은 중국대륙보다 넓은 땅이 얼음으로 덮혀 있다. 얼음의 평균 두께는 1.9km나 된다. 대륙의 얼음은 서서히 바다를 향해서 움직인다. 얼음은 바다위로 뻗어서 빙붕이 되었다가 떨어져 나가서 빙산이 된다.

2017년에는 남극의 라르센 빙붕에서 서울시 면적의 10배가 넘는 얼음 덩어리가 떨어져 나갔다. 얼음의 두께는 100~900m에 달하고, 길이가 200km가 넘는다. 면적이 약 5800km2, 무게는 1조 톤이다. 라르센 빙붕의 10% 가량되는 면적이다. 과학자들은 빙상의 분리는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의 영향에 대해서 유보적이다. 하지만 빙붕이 분리된 지역은 최근 수십년간 기온이 빠르게 높아진 지역이기 때문에 관계자들의 우려가 크다.

영국 리즈대, 미국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캠퍼스 등의 영국과 미국 연구진은 2018년 6월에 국제학술지 네이쳐 지를 통해 남극 빙하에 대한 연구결과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1992년에서 2017년 사이에 3조t의 빙하가 녹았고, 연평균 남극의 얼음 손실량은 약 760억t이다. 연구진은 위성 관측을 통해서 남극 얼음의 생성량과 손실량을 관측했다. 녹은 얼음으로 인해서 지구 해수면 높이가 약 7.6㎜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경고했다.

한국교회 현실이 남극에서 얼음이 떨어져서 바다로 추락하는 것 같다. 갈등으로 진통을 겪는 교회가 적지 않다. 정성껏 성전을 건축하다가 부도가 난 교회도 있다. 기록적인 저출산과 노령화, 다문화화, 세속화 등 사회변화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교회를 향해서 대놓고 공격하는 사이비 이단 집단도 등장했다. 사회적인 신뢰도도 낮아졌고, 한국교회의 교세 변화도 예사롭지 않다.

우리 총회는 2010년 이래 7년 동안 약 5% 가깝게 교인이 줄었다. 285만 명을 헤아리던 교세가 271만 명이 되었다. 교인이 14만 명이나 준 것이다. 지난 102회기에 67개 노회 상회비가 처음으로 약 2857만 감소했다. 103회기에는 102회기와 비교할 때 약 3127만원 감소했다. 비율로는 각각 0.5% 가량 된다. 세례교인이 각각 1만 2229명, 1만 6052명씩 감소한 탓이다. 상승세가 바뀌어 감소세가 되었고 두 해 지속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 교단은 상대적으로 형편이 괜찮은 편이다. 형제 교단 가운데 2007년부터 교인이 줄기 시작해서 20% 가량 줄어든 교단도 있고, 12% 감소를 기록한 교단도 있다. 2010년 이후로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대부분 교세 감소 추세이다. 한국교회의 오늘을 4계절에 비유하면 늦가을, 혹은 초겨울을 맞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총회가 예배용으로 사용하는 '21세기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2002)에서 교회에 대한 고백의 절정을 볼 수 있다. "우리는 교회가 하나님의 백성이요, 이 세상에 현존하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성령님의 전임을 믿으며, 성도의 교제 가운데 하나님이 임재하심을 믿습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주님의 몸의 일원이 되었으며, 한 곳에 모인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일을 지고의 목적으로 삼고 있다. 이 고백은 교회는 세상에 존재하는 그리스도 몸으로 신비한 실체임을 고백하고 있다.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니 신비롭지 않은가.

거룩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도 지상에 존재하기에 역사의 흐름 속에서 부단히 변화한다. 134년 전에 작은 씨앗같이 한민족의 심령에 떨어진 복음이 자라서 우람한 나무가 되었다.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은총 안에서 한민족과 세계를 살리는 풍성한 열매를 맺었다. 사회봉사와 사회참여를 통해서 힘껏 생명의 복음을 증거했다.

세상이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로 진통하듯이, 오늘 한국교회는 은혜 고갈 현상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은혜가 계속 쌓이면 얼음이 떨어져 나가도 문제될 것이 없을텐데, 쌓이는 은혜가 전과 같지 못해서 문제인 것이다. 그래도 다행한 것은 남아 있는 얼음이 훨씬 더 넓다. 정신을 바싹 차리고 은혜를 사모하며 영적부흥에 힘써야 한다. 민족 동반자의 몫을 온전히 감당하기 위해서 영적부흥에 힘쓸 때이다.



변창배 목사/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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