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들을 변하게 한 성경필사

교인들을 변하게 한 성경필사

[ 목양칼럼 ]

이홍술 목사
2018년 08월 31일(금) 09:57
목회자라면 누구나 성도들의 신앙이 바르고 신실한 모습으로 성장하기를 기대 하면서 사역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방법을 찾아 적용하게 되는데, 때로는 교회가 프로그램을 준비하기도 하고, 때로는 다양한 주제로 가르치면서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이런 고민은 아마도 목회가 지속되는 동안 계속 될 것이다. 필자도 그런 생각을 하는 가운데 한 번은 '전교인 성경필사'를 생각하게 됐다. 교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기록하면서 자신에게 주시는 메시지를 듣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우리교회는 신학자 네오나드 스위트의 '나를 미치게 하는 예수'라는 책에서 힌트를 얻어 과거에 사용하던 '구역'이라는 명칭 대신 '너스(NUTS-Never Underestimate The Spirit:성령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데, 성경 필사를 위해 먼저 너스의 장들을 모으고 취지를 설명했다. 너스 장들은 모두가 좋은 생각이라는 입장이었다.

목회자가 먼저 기도로 준비하고 시행하려고 한 것이었기 때문에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그 일을 시작했다. 성도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적은 분량씩 기록하도록 기간을 넉넉하게 잡았다. 그리고 한 달은 필사를 하고 다음 달은 쉬면서 독서를 하도록 구상을 한 것이다. 먼저 기독교 서점에서 성경필사 노트를 아주 고급스러운 것으로 준비했다. 그리고 기록할 말씀의 분량을 나눈 뒤 너스 장들을 모아 제비를 뽑도록 했고, 너스 장들은 자기가 인도하는 너스로 돌아가 가족 수에 맡게 분량을 나눈 후 다시 제비를 뽑아 각자에게 주어진 말씀을 필사노트에 기록하도록 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말씀을 기록하면서 성도들의 생각이 달라진 것을 본 것이다. '말씀을 기록하면서 혹시 부담을 갖지나 않을까'하던 필자의 생각이 무색해 졌다. 오히려 더 많은 말씀을 기록하고 싶어하는 성도들도 나타났고, 필사를 하면서 나눈 간증들도 들려왔다. 어떤 교인은 목사님이 주일성수에 대한 설교를 하면 불편할 때가 있었는데, 자기가 직접 뽑아 기록한 말씀이 안식일 준수에 대한 말씀이어서, 전에 가졌던 생각에 대해 뉘우치게 됐고 주일 성수에 더욱 충실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간증을 했고, 다섯 남매를 둔 한 권사님은 그 때의 일이 계기가 돼 자녀들에게 성경필사본을 선물하려고 성경필사를 시작했는데, 네 권을 다 기록해 자녀들에게 선물하고 현재 마지막 권을 기록 중이라고 한다. 그 권사님의 나이가 84세 인데 마지막 다섯 권이 완성 될 때까지 생명을 연장시켜 달라는 것이 그 권사님의 기도 제목이라고 한다.

이홍술 목사 / 평화로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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