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에 부는 신선한 봄바람 기대

총회에 부는 신선한 봄바람 기대

[ 논설위원칼럼 ]

김미순 장로
2018년 08월 27일(월) 10:36
지난해에 102회 총회를 마치고 각 노회에서 여성총대 1명을 총회 총대로 보내는 안이 결의된 것에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한국기독공보 주간 논단에 기고한 것이 생각난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 금번 103회 총회에 여목사 14명, 여장로 16명 총 30명의 여성총대 소식을 전해 듣는 순간 실망감이 들었다. 아마도 필자의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주변에 여성총대 할당제를 피력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아직도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쉬워보이지는 않는 듯하다.

남자와 여자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신 하나님께서 교회 안에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구분한 것은 아닐진대 남성중심의 가부장적인 사회가 오래다 보니 고정관념을 깨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 같아 보인다. 필자는 기독교 집안에서 남자와 여자의 차별이 없는 교육을 받고 성장했으며 또한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남편과 지금까지 함께 함으로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함께 하는 파트너십 문화가 이렇게 어려운 과제인지 사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각 교회마다 2/3에 달하는 여성들의 섬김과 헌신은 다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인정하는 바이다. 여전도회가 없으면 목회를 하기가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목사님들도 많이 뵈었다. 이렇게 교회의 소중한 자산인 여성들을 현재의 자리에만 묶어두는 것은 교회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지금까지 당연시 되어왔던 남녀의 고정적 역할로 규정되었던 교회 내에서의 일들이 이제는 무엇이 되었던지 상호 분담함으로 교회의 민주화를 이루어 건전한 파트너쉽이 교회 내에서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 하나님의 창조질서 속에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기를 소망하며 85년 전에 여성 안수를 청원한 믿음의 선배들의 혜안을 생각하면 또 다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좌절하지 아니하고 62년 동안 계속 문을 두드린 것은 대단한 인내력과 끈기가 있었음을 본다. 그러한 선배들의 노력과 헌신 위에 서 있는 우리다. 여기서 우리는 실망할 수 없다. 선배들이 그리했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후배들을 위해 두드리고 또 두드리리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으며 한국교회도 생명 리더쉽이 요구되고 있다, 여성으로서 잘 할 수 있는, 또 해야 되는 많은 일들이 있다. 인공지능 로봇이 할 수 없는 부드러움, 자상함, 섬세함이 필요한 곳에 여성의 장점을 살려 앞으로는 남성들과 동반자의 의식을 갖고 함께 하나님의 선한 일에 쓰임 받기를 기대해 본다. 변해 가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우리의 이 목마름이 다음 세대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가리라 예측해 본다. 현재는 2%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여성총대 비율이 20~30%를 넘어서는 날이 조만간 분명히 올 것이다.

한걸음 한걸음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해 본다, 103회 총회에 상정되는 안들을 보면서 앞으로 총회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여겨진다. 참으로 한국교회가 하나님 이외의 다른 가치로 복음의 본질이 왜곡되지 않기를 바라며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신선한 봄바람이 불기를 기대해 본다.



김미순 장로/제주영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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