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선교적 교회

이 땅의 선교적 교회

[ 땅끝편지 ] 베트남 강영미 선교사(완)

강영미
2018년 08월 31일(금) 10:16
베트남 하노이 참조은광성교회 여름성경학교에 참가한 어린이들.
필자는 1998년 첫 총회 훈련 당시 선교를 '축제'라고 정의했었다. 그 후 안식년의 어느 모임에선 선교를 '삶'이라고 진술했고,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선교가 무엇인지에 대해 자문한다면 선교는 '예배' 라고 규정하고 싶다. 선교는 예배를 통한 선포인 동시에 선교적 행동을 통한 설득, 즉 세상이 예배드리도록 설득하는 모든 행동을 선교라고 생각한다.

'기독교는 하나님의 행동'이라고 한 로이드 존스 목사의 정의를 인용한다면, 필자는 '하나님의 행동은 선교다'라고 말하고 싶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교는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다. 하나님의 선교는 순종하는 모든 사람의 행동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필자가 사역하는 참조은광성교회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베트남 땅을 바라보며, 다양한 사역을 통해 현지인들을 섬기고 있다. 심장수술은 물론이고, 맹아학교 지원, 농아교회 지원 및 진료, 다문화 가정 지원 및 협력, 베트남 대학생 장학금 후원, 베트남 밥퍼 지원 및 봉사, 고아원 후원 및 탐방, 현지 한인 선교사 후원 등 매년 사역의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게다가 요즘은 한 가지 사역이 더 추가됐는데, 바로 심장수술을 마친 아동들의 지원까지 감당하기로 한 것이다. 심장수술 아동을 지속적으로 돌보기 위해 우리는 교회 내 구역들과 아동의 결연을 추진했다. 구역 식구들이 구역장을 중심으로 한 가정을 돌보며 방문하고, 나중엔 그 아이의 학업까지 책임지는 일종의 토탈캐어시스템이다.

그런데 이 사역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심장수술보다 더 힘들고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을 필요로 했다. 특히 심장수술 아동들의 집은 대부분 먼 곳에 있었다. 그러나 선물을 준비해 아동들의 가정을 방문하고 돌아오면 이상하게 믿음이 성장하고 굳건해 진다. 심방을 다녀온 교인들도 피곤한 것이 아니라 더 힘이 난다고 고백한다. 이것은 신비다. 누군가가 움직이며 하나님을 닮은 행동을 할 때 하나님이 얼굴을 드러내시는 것이다.

그래서 선교적 교회는 거룩하기 위해 몸부림쳐야 한다. 이 몸부림은 선교적 업적을 강조하는 말이 아니다. 선교적 교회의 본질인 예배하는 공동체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우리 교회는 그저 예배하고 기도하고 성경공부하고 교회학교를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전부다. 또한 선교적 교회는 예물을 정결하게 사용하고 그 흐름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전체 예산에서 선교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우리가 디아스포라 교회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전 세계 디아스포라 교회의 선교적 사명은 동일할 듯 싶다. 그들이 밟고 살아가는 땅에서 주어진 사명 대로 꿈꾸기를 멈추지 않으며 하늘나라 시민으로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선교적 교회를 향한 몸부림이라 생각한다.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호치민 참조은광성교회는 우리에게 하신 약속,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있으리라고 하신 그 약속을 붙잡는다.

강영미 목사 / 총회 파송 베트남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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