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

복음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

[ 목양칼럼 ]

이종진 목사
2018년 08월 24일(금) 10:00
이종진목사
여름성경학교가 끝나고 초등학교 3학년 지은이가 처음으로 교회에 나왔다. 필자의 교회는 새로운 친구가 오면 꼭 하는 게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십자가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일대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크게 복음을 전하는데, 기존에 나오던 아이들은 반복해서 수십 번씩 듣게 된다.

이날도 복음을 전하게 됐는데, 지은이가 복음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대답을 잘 해 매우 놀랐다. 너무 신기해서 혹시 전에 교회에 나갔던 적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더 놀라운 대답을 하는 것이 아닌가! 같은 반 친구인 윤정이와 은향이에게 복음을 들었다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학교 아이들 대부분이 기독교인이어서 평소 밥을 먹을 때에도 기도 안 하는 친구가 있으면 "넌 왜 기도 안하고 먹어?"하며, 기도를 시킨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윤정이와 은향이가 교회에서 들은 복음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믿는 것도 기특한데, 학교에 가서 친구에게 정확히 전달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 게다가 3학년 학생 총 여섯 명 중 다섯 명이 필자의 교회에 출석한다는 사실이 더 감사했다.

필자가 7년 전에 해금강교회에 부임했을 때에는 교회학교가 없었다. 시골교회의 특성상 교사도 없었고 동네에 아이들이 두 세 명 정도이다 보니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았다.필자는 '다음세대가 없으면 한국교회도 없다'는 생각으로 교회학교를 만들게 됐는데, 처음에는 교회 집사님 자녀 세 명과 예배를 드리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가 비기독교인 가정 아이들을 전도해 7명으로 부흥을 이뤘다.

필자의 교회는 주일 오전예배 후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교회학교 예배와 2부 활동을 갖는다. 1부에는 예배와 성경을 배우고, 2부에는 문화센터처럼 종이접기나 만들기를 하는데, 아이들이 학교에서 자랑을 하다 보니 다른 마을 아이들도 오고 싶어해 몇 년 전부턴 남부면 전역을 돌며 15명 정도의 아이들을 데려오고 있다. 특히 여름성경학교 기간엔 전교생이 31명인 작은 학교에서 25명 정도의 아이들이 교회를 나온다. 필자가 2012년 1월에 부임해 3월에 교회학교를 열었는데 그 때 7세이던 아이가 지금은 초등학교 6학년이 돼 시내에 있는 중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이사하기도 했다. 지금 교회학교에 나오는 아이들이 자라서 계속 필자의 교회에 출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시골이라 결국은 대부분 도시로 떠나게 된다. 그렇지만 이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복음을 먹고 자라 자신이 속한 가정과 직장에서 선교사가 되고, 어느 곳에 가든지 일평생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이종진 목사 / 해금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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