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아쉬운 여성총대수

'30', 아쉬운 여성총대수

[ 기자수첩 ]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8년 08월 13일(월) 10:38
오는 9월 10일 이리신광교회에서 열리는 제103회 총회에는 30명의 교회여성이 총대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제102회 총회 여성총대수인 17명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로 교회여성이 총회 총대로 참석하기 시작한 1997년 제82회 총회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다. 그러나 총 1500명의 총대 중 여성 총대 비율은 2%대에 그쳤다. 1995년 여성안수 통과 후 여성총대수는 줄곧 10명 안팎을 벗어나지 못했다.

98회기 신설된 총회 특별위원회인 여성위원회는 99회 총회부터 여성과 함께하는 교회, 교회 내 양성평등을 외치며 여성총대 할당제를 강력히 요청해왔다. 지난 102회 총회에서는 모든 노회가 여성총대 1인 이상을 총회 총대로 파송해 달라는 총회 여성위원회의 청원안이 총회 석상에서 결의되기도 해 교회여성들에게 희망의 빛이 비추는 듯 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법적 강제성이 없이 권고사항일 뿐이라는 해석으로 67개 노회 중 겨우 24개 노회만이 여성총대를 파송했다. 결국 '모든 노회 일인 이상 여성총대 파송'을 결의한 여성총대할당제는 결의만 됐을 뿐 실현되지 않았다.

한국교회는 심각한 사회 문제인 저출산 고령화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교회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도출해야 한다. 남성혐오, 여성혐오가 만연한 세상, 청년들이 헬조선이라 부르는 세상을 향해 교회가 선구자적인 메시지를 외치지 못한다면, 교회의 결말은 불보듯 뻔하다. 50~60대 교회 남성만의 총회가 아닌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소통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교회, 총회가 되길 기대한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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