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절벽과 선포, '목포', 생존위기

헌금절벽과 선포, '목포', 생존위기

[ 현장칼럼 ]

박천응 목사
2018년 08월 13일(월) 10:00
한국교회의 대 사회적 위상 추락을 극복하기 위해서 교회는 사회적 빛과 소금의 역할 비중을 높여나가야 한다. 그러나 정작 사회선교 현장 목회자들의 생활은 최악의 상황으로 추락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회선교 교회나 기관들이 교회의 후원에 의해 절대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최근 본 교단의 교인감소 문제는 이들 선교 활동에 치명적이다. 대부분의 사회선교 현장 교회들은 일반교회의 헌금과 지원에 비례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본 교단의 사회선교 전망을 볼 때 '교인수감소→교회헌금감소→선교지지원축소→사회선교위축'이라는 악순환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첫째, 총회교세 통계에서 2017년 본 교단 전체 교인수가 271만 4314명이었다. 2010년 이후로 비교하면 14만 명의 교인이 감소되어 100명 교회 1400여개가 문을 닫은 엄청난 감소가 일어났다. 교회의 교인수와 관련되는 한국의 인구 통계를 보면 2031년(5296만 명)을 정점으로 보다 본격적으로 인구 감소세에 들어선다. 국민의 절대 인구수의 하락이라는 현실 앞에서 교회의 교인수 감소 현상을 전도활동만으로는 채워질 수 없어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교회의 교인감소 현상은 회복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사회선교의 지원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둘째, 경제적 측면에서 한국 사회는 2018년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104.7로 6분기 이상 100을 넘어서고 있다.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여 교인들의 수입도 늘어나고 교회의 헌금감소 문제를 어느 정도 보충은 할 수 있어 보인다. 그러나 단기 기대에 불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을 통한 부가가치 증대를 꾀하지만, 드론 산업을 비롯하여 한국이 이제는 중국에 훨씬 뒤지고 있어 장기 경기 전망은 적신호이다. 경제전망이 불투명하여 대형교회부터 내부 지출을 최소화하는 구조조정이 전국교회 현상으로 나타날 것이다. 대형교회의 구조조정 바람은 사회선교 현장 지원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셋째, 본 교단 교인 중 30~50대의 연령층이 전체교인의 45.87% 차지하기에 다행이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단기적 수치 해석에 불과하다. 국민전체를 두고 보았을 때 경제 활동을 하는 생산가능인구는 올해 3763만 명을 정점으로 내년부터 급격히 줄어든다. 청년실업의 누적이 늘어나면서 교회재정을 책임질 중간층이 증발 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현재의 한국교회 재정은 50대 중반 이후에서 담당해 나가고 있으나 10년이 못 되어 이들이 은퇴하게 되면 현재의 청년실업 세대가 등장하면서는 재정바닥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즉 교회의 재정을 책임질 교회의 생산 가능연령대는 더욱더 비극적이 되어 헌금할 사람이 급격히 줄어든다(헌금절벽). 교회의 다음세대 인구도 바닥이기에 현재로선 그 탈출구 역시 불투명하다. 이쯤 되면 유럽교회와 같이 중견 교회 중에서도 문 닫는 교회가 늘어날 것이고, 교회의 부동산 매각이 유향처럼 번져나갈 것이다. 사회선교 지원은 꿈같은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종교인 세금도 못내는 목회자가 70%가 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사회선교를 담당하는 목회자들의 재정 심각성은 상상 그 이상이다. 현장에서 죽어라 일만하다가 재정문제로 선교포기(선포)를 한다. 그러나 일반교회에 가기도 쉽지 않다. 결국 목사직은 유지하지만 목회는 포기(목포)하고 만다. 결국 이중직이라 하든 말든 생존을 위해 일반직업전선으로 나간다. 교회의 대 사회적 메시지나 활동은 급감 할 수밖에 없다. 교회의 사회적 신뢰 회복은 요원하고 교회자체도 자기 생존 위기에 빠져들게 된다. 이렇듯 사회선교 현장 목회자들은 경제 현실 앞에서 당장 밥벌이를 위해 일용직을 나가야 하는 퇴출대상(생존위기)이 되고 있다. 사회선교의 존립 위적 상황에서 총회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비전과 정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박천응 목사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