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한 영혼이라도 살리고 싶어요

일 년에 한 영혼이라도 살리고 싶어요

[ 목양칼럼 ]

이종진 목사
2018년 08월 17일(금) 10:07
배 모양으로 제작된 예배 공간 '후에버채플'.
후에버채플의 내부.
필자가 살고 있는 거제도 도장포마을은 앞 쪽엔 '바람의언덕', 뒷쪽엔 '신선대'라는 거제 8경에 속한 관광지가 있다. 처음 '외부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어촌마을이다 보니 가끔씩 어부들의 그물에 시체가 걸려 나오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다. 어떻게 하면 생명을 스스로 포기하는 이들을 도와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기도하다가 배모양의 작은 예배실을 제작해 해금강테마박물관 앞에 두었다. 예배실의 이름은 누구나 들어와서 기도하며 쉼을 얻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후에버채플(Whoever Chapel)'이라고 지었다. 이 후에버채플은 세상에서 제일 작은 이동 교회로 두 사람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데, 배 안에는 실제 배에서 사용하는 키와 나침판 등이 설치되어 있고 태양열 충전으로 24시간 실내등이 켜져 있으며 또한 찬양이 흘러 나오고 전광판에는 '그냥, 감사해요', '사랑해요', '당신은 소중해요' 등의 문장들이 흘러간다.

삶이 너무 힘들어 목숨을 포기하려다가도 이 후에버채플에서 마음을 고쳐 먹고, 자신의 삶의 자리로 돌아가 열심히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 곳에는 기도노트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기도제목을 적어 놓고 간다. 또 교회에서 제작한 '그냥, 감사해요'가 새겨진 감사팔찌도 비치해 두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여기서 기도하고 사진도 찍고 감사팔찌를 끼고 간다.

필자는 후에버채플이 이름 대로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누구나 부담없이 찾아와 기도하며, 하나님을 다시 한 번 기억하는 축복의 장소가 되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영적인 충전소가 되기를 기도한다. 거제도를 다녀가는 많은 관광객들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도록 하는 사명을 받은 자로서, 일 년에 한 생명이라도 살리는 구원선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종진 목사 / 해금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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