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지붕에 쓰여진 감사고백

교회 지붕에 쓰여진 감사고백

[ 목양칼럼 ]

이종진 목사
2018년 08월 03일(금) 10:00
거제도 해금강교회 지붕에 쓰여 있는 '그냥, 감사해요'.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거제도 바람의언덕이 있는 도장포라는 마을에 위치해 있는데 바람의언덕에서 보면 등대 모양 종탑이 있는 조그마한 교회다. 교회 지붕에는 '그냥, 감사해요'라는 글귀가 지붕 전체에 페인팅 돼 있다. 이 글귀는 조건적인 감사가 아니라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하는 자가 되자'는 의미로 새겨 놓았다.

바람의 언덕에는 하루에도 수 천 명의 관광객들이 오가는데 하루는 한 부부가 교회를 찾아왔다. 거제도에 관광 왔다가 부부싸움을 해서 서로 거리를 두고 각자 바람의언덕에 올랐는데, 교회 지붕에 새겨진 '그냥, 감사해요!'라는 글귀를 보고 화해하기로 했다며 인사를 하러 온 것이었다. 나는 너무나 기쁘고 감사했다. 이 부부에게 교회에서 제작한 '그냥, 감사해요!'가 새겨진 팔찌를 선물로 주었는데, 너무 기뻐하며 앞으로는 늘 '그냥, 감사하는 삶을 살겠노라'고 다짐하면서 돌아갔다.

바람의언덕에 다녀가는 많은 관광객들 중 비기독교인들도 교회 사진을 찍어서 SNS에 많이 올리는데, 그들은 이 건물이 교회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건물에 새겨진 '그냥, 감사해요!'라는 글귀가 너무나 인상적이고, 깊은 깨달음이 있어서 올렸다고 말한다.

필자는 '지붕에 새겨진 이 문구를 보고 불신자들도 감사해야겠다고 다짐하는데 우리는 얼마나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좋다고 여겨지는 일에 대해서만 감사하는 자가 아닌지 회개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그냥, 감사해요!'라는 글귀를 통해 교회를 한 번이라도 더 눈여겨 보기를 바라며, 이 말이 그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복음의 도구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종진 목사 / 해금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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