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한국교회 양성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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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 여성목사 꾸준히 증가하나, 목회현장에서 만나기 어려워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8년 04월 18일(수) 09:59

제79회 총회(1994년)에서 여성안수가 통과되고 노회 수의 과정을 거쳐 제80회 총회에서 여성안수 법제화가 완성됐다. 이후 1996년 여성 목사 19명이 안수를 받았다. 20년이 지난 현재 남성 목사와 여성 목사의 비율 변화량을 비교해 봤다.

우선 성도의 남녀 성비율은 일정하다. 제81회기 남 90만명 여 129만명, 제91회기 남 111만명 여 153만명, 제101회기 남 116만명 여 156만명으로, 전체 성도 중 여성 성도의 비율은 58.96%, 58.09%, 57.41%로 20년간 큰 변화가 없다.

반면 여성 목사의 비율은 증가했다. 20년 전 19명으로 시작해 10년 전 581명, 지난해 2032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목사 중 여성 목사의 비율도 10년 전 4.52%에서 10.53%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제101회기 남성 목사 1만 7270여 명에 비해 여성 목사는 2032명으로 전체 비율의 10%를 넘었다. 하지만 목회현장에서 10명의 목회자 중 여성 목회자 1인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이에 대한 이유를 10년간 목사별 비율 변화에서 추론해볼 수 있다. 특히 무임목사 부목사 기관목사의 변화량 중 남녀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여성 무임목사는 10년 전 43명에서 256명으로 늘었다. 여성 목사 중 무임목사의 비율도 7.40%에서 12.6%로 증가했다. 이에 비해 남성 무임목사는 10년간 841명에서 1299명으로 늘었지만 전체 남성목사 대비 비율은 6.85%에서 7.52%로 1%p도 증가하지 않았다.

또한 여성 부목사의 수는 10년전 212명에서 613명으로 증가했다. 3배 가량 증가했다고 볼 수 있지만 전체 여성 목사의 36.49%를 차지하던 여성 부목의 비율이 30.17%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남성 부목사는 2408명에서 3561명으로 증가해 전체 남성 목사 중 차지하는 비중은 19.62%에서 20.62%로 미미한 변화를 보였다.

기관목사 수의 변화에서도 남녀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10년 전 기관목사 수는 349명에서 387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중 남성 기관목사의 수는 317명으로 10년 전과 동일하고 여성 기관목사만 32명에서 70명으로 증가했다. 중간 시기인 제96, 97회기에선 남성 기관목사 수는 280여 명이고, 여성 기관목사의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결론적으로 10년간 남녀 목사 비율의 변화량을 보면, 여성 목사의 수가 늘어나 대체적으로 목사별 여성 목사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남성 목사의 변화량과 비교해보면 여성 무임목사와 기관목사는 남성보다 크게 증가한 반면, 일반 교회에서 만날 수 있는 여성 부목사의 비율은 감소했다.

한편 사회는 계속해서 여성의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카탈리스트 연구소, 블룸버그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 경영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내에 여성 비율이 한국의 경우 2~4%였다. OECD 평균은 15~20%이고 여성 비율이 높은 유럽의 국가들은 30~40%를 선회했다. 유럽연합(EU)는 2020년까지 이사회 여성 비율을 40%까지 높이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대한예수교장로회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총회의 총대의 경우 지난 제101회 총회의 여성 비율은 1.13%다. 여성 비율이 높아질수록 기업의 이익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여성의 경영참여를 기업의 평가 기준으로 삼는 글로벌 투자회사도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계가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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