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목회-산들바람공동체

마을목회-산들바람공동체

[ 기획 ] "조금 더 다가서고, 조듬 더 배려하자"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8년 04월 05일(목) 11:37

신학교 문을 나서며 '지역을 섬기는 마을 목회'에 대한 소박한 꿈을 꾸던 한 목사가 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작지만 건강하고, 신앙의 본질에 충실한 공동체를 이루는 행복한 사역자가 되고자 기도했다. 그 목사는 그렇게 개척의 길에 들어섰고, 마을과 함께 하는 신앙 공동체를 이뤄냈다.

개척 8년 차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산들 바람처럼 상쾌하고 푸근한 공동체 사역을 펼쳐나가는 평북노회 산들바람공동체교회 김일곤 목사의 행복한 사역 이야기에 좀 더 자세히 귀 기울였다.
 
#농촌 전원에서 도심 장막으로 확장된 마을목회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수레로 1번길에 자리 잡은 산들바람공동체교회는 '영성'과 '공동체', 그리고 '문화'에 중심 가치를 두고 출발했다. 더불어 타인에게는 자신을 선뜻 내보일 수 있으며, 소중한 것은 조건 없이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진 마을 쉼터로서의 신앙 공동체를 지향했다. △더 깊은 신비 △더 많은 진실 △더 높은 비전으로 △더 넓은 이웃을 섬기겠다는 다짐도 확고히 했다.

농촌의 전원교회 형태로 출발한 교회는 도심 안 마을로 예배당도 이전했다. 전원교회의 장점이 있었지만, 마을과 소통하기 위한 변화와 쇄신의 선택이었다. 김일곤 목사는 "우리는 장막을 도심으로 이전해서 새롭게 교회를 세워가자는 비전을 품고 기도하기 시작했다"라며, "두 번째 장막인 도심의 지역교회, 마을목회의 터가 더욱 단단해졌다"고 전했다.

교회 이전 후 마을 내 주민들이 교회로 향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교회 사역을 위한 헌신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성도들도 많아졌다. 예배 분위기도 변하면서 소공동체 모임의 활성화, 공동체 기관엔 웃음꽃이 피었다.

김일곤 목사는 "산들바람공동체교회는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진리로 믿고 따르며 오늘을 사는 기독인으로서 생명력 넘치는 문화, 건강한고 행복한 사회를 지향한다"며, "앞으로도 공동체가 예배하고 교육하고 선교할 뿐만 아니라 마을 목회를 펼쳐나가는 소통의 창구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학교 '어린이마을'로
산들바람공동체교회의 교회학교 이름은 독특하다. 일반적인 교회학교 내 아동부 대신 '어린이마을'로 통일했다. 어린이마을에서는 다음세대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복음을 만나고, 교사를 만나고, 친구들을 만날 뿐만 아니라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공동체를 이루는 데 집중한다. 특별히 교회는 마을 내 모든 아이가 어린이마을에 거부감없이 동참하며 신앙 안에서 행복할 뿐만 아니라 어린이가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데 앞장선다. 마을 내 신앙이 없던 아이들도 자연스레 산들바람공동체교회의 어린이마을에 동화된 이유이기도 하다.

김일곤 목사는 "어린이마을의 모든 아이는 자유롭고, 당당하고, 활달하다. 어린이들은 주일공동예배부터 참여하고, 공예배 설교 순서 때에는 어른들의 축복 속에 교육공간으로 이동한다"며, "어른들은 마을 아이들이 노는 것을 나무라거나 제제하지 않고 사랑스러운 눈으로 늘 양육한다"고 전했다.
 
#마을주민과의 소통의 장이 된 '작은도서관'
지역 공동체를 이루는 마을 목회에 대한 교회의 비전이 구체화되면서 마을 주민과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과 매개체는 더욱 절실했다. 교회는 기도와 고민 끝에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교회 한편에 10여 평의 작은 공간을 활용해 도서관을 설립하고, 관할 지자체에 공식 등록했다.

교회는 도서관 개장 후 곧장 '독서지도사 양성과정 강좌'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마을 주민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어린이마을 부모, 특별히 어머니들의 반응과 호응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작은도서관에서는 매주 20여 명의 수강생들이 모임을 갖는다. 자연스레 교회 성도와 마을 주민이 소통하고 교제하는 만남의 장으로 변모했다. 작은도서관에 대한 마을 주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지면서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해졌다. 독서지도사에 이어 한국사강좌가 개설됐고, 마을 안에도 순식간에 입소문이 났다. 한국사강좌는 마을에 한국사 배우기 열풍이 확산되는 발판이 됐고, 교회에 나오지 않던 마을 주민들을 자연스레 영어, 영어성서공부, 각종 동아리 모임을 비롯한 강좌에 참여하면서 교회 공간에 대한 이질감의 우려를 단번에 불식했다.

김일곤 목사는 "작은도서관을 통해 교회의 문턱이 낮아졌고, 주민들에게 교회는 편안한 사랑방이 되었다. 그러면서 마을 주민들이 목회자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일도 생겼다"며, "작은도서관이 개관된 후 2년이 지나서 교우들이 마음을 모아 교회가 속한 건물 2층에 30여 평의 교육관 및 작은도서관의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최근 작은도서관은 경기도작은도서관연합회의 동아리공모사업에 선정됐다. 또 올해는 작은도서관이 기획한 '행복한 마을 숲 프로젝트'가 경기도따복주민제안공모사업에 선정돼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마을공동체 활동을 더욱 구체적으로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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