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

새 옷

[ 이슈앤이슈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8년 04월 03일(화) 15:15

계절이 변화하면 먼저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지난 계절에 입었던 옷을 벗어버리고, 지난해에 차곡차곡 정리해서 옷장에 넣어 두었던 옷을 꺼내서 입는 일이다. 그러나 새로 꺼내 입은 옷은 유행이 지나 못입는 경우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옷이 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몸집이 커지거나 작아져서 옷이 몸에 맞지 않아 입지 못하기도 한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지난해에 넉넉하게 입었던 옷조차도 작아서 못입는 경우가 태반이다. 계절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옷을 갈아 입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다. 변화에 적응을 못하면 뒤처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교단지인 한국기독공보는 올해로 72주년을 보냈다 사람으로 따진다면 노년기(UN이 최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청년기를 넘어 중년기에 불과하지만)라고 할 수 있다. 즉 변화하지 않으면 자멸할 수밖에 없는 나이이다. 독수리는 일정 나이가 되면 사용하던 부리를 바위에 부딪혀서 깨 버리는 고통을 감수한다. 무거워진 깃털로 뽑아 버린다. 이러한 고통을 이겨내면 더욱 강한 부리가 생겨나고 높고 멀리 날 수 있는 가벼운 깃털도 새로 난다. 고통을 이겨낸 결과이다.

한국기독공보는 봄을 맞이하는 문턱에서 총회가 정한 '한국기독공보 주일'을 매년 맞이한다. 이를 계기로 언론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갖고, 교단지인 한국기독공보가 언론의 사명을 충실하게 감당할 수 있도록 전국교회가 기도하고 격려하게 된다. 특별히 한국기독공보로서는 이번 2018년 한국기독공보 주일을 맞이하면서 다른 때 보다 의미있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72년의 지난 역사와 함께 이제 변화된 언론 환경 속에서 새로운 옷을 입기 위한 준비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쇠퇴하는 노년기의 한국기독공보가 아닌 더욱더 날카롭고, 가벼운 부리를 가질 수 있는 언론으로 거듭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공보를 향해 쏟아지는 비난의 소리는 여전하다. 수용할 수 없는 비난의 내용도 있지만, 대부분은 수용해야 할 내용들이다. 이 중에는 과거의 것에 얽매어 변화하려는 몸부림을 꺾어 버리고자 하는 수구적인 내용도 있다. 이 모든 목소리를 애정어린 충고로 받아 들이면서 변화의 내용을 담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언론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접근하는 일이다. 변화의 첫 번째 과제이다. 교단과 신문사, 특히 독자가 이에 참여해야 한다. 과거의 것만을 고집하다가는 자멸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참 언론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모두가 동참하는 일이다. 한국기독공보는 일반 다른 언론과는 다르다. 이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 아니다. 선교적인 내용과 함께 언론으로써의 기능을 충실히 감당하는 것이 한국기독공보의 사명인 것이다. 독자들은 한국기독공보를 향해 끝없이 '감시와 비판 기능'을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 하게도 자신에 대한 칼날에 대해서는 방어막을 친다. 심지어는 언론의 기능에 재갈을 물린다. 이제 변화의 때에 뼈를 깎아내는 아픔을 자쳐하며 새 옷으로 갈아 입고자 하는 한국기독공보를 향한 격려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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