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추방 급증, 추방 후 극심한 스트레스

선교사 추방 급증, 추방 후 극심한 스트레스

[ 이슈앤이슈 ] <이슈진단> 선교사 추방 급증, 교회의 대응은?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04월 02일(월) 18:54
   
 

최근 중국과 인도, 중동 국가 등에서 선교사들이 추방당하거나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사역을 계속할 수 없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선교활동 중 갑자기 들이닥친 정부 관계자 및 공권력에 의해 취조를 당해 며칠 만에 지금까지의 사역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거나 정확한 이유 없이 비자 발급을 거절당해 할 수 없이 사역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선교사가 추방당하는 경우는 주로 종교의 자유가 없고 법적으로 제한된 선교지에서 많이 발생한다. 중동을 비롯한 모슬렘 지역에서의 추방은 워낙 그 뿌리가 깊고 예측 가능한 것이라면 최근 중국과 인도에서의 선교사 추방 및 철수는 다소 돌발적이어서 선교계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의 선교 탄압은 예전부터 존재해 왔지만 외교 관계 등을 의식해 일망타진 형식의 추방에 나서는 경우는 많지 않았던 중국이 지난해 초 연길 지역의 한국인 선교사들에 대해 대규모 체포작전을 벌이듯 30여 명의 선교사를 추방시킨 바 있다.
최근 인도에서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선출된 이후 '힌두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타종교 선교사들에 대한 비자발급의 장벽이 높아져 현지 선교사들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상당수의 선교사들이 비자 문제로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에 따르면, 추방을 당하거나 긴급철수를 해야 했던 선교사들은 현지에서 대부분 10년 이상 사역하는 장기 거주자이고, 현지인의 동요 때문에 거주하는 면전에서는 추방시키지 않고 출국하기만 기다리고 있다가 입국을 거부 당했다고 한다. 이러한 일들은 규정에 의하기 보다는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며, 선교사들에게는 법적으로 대응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는다. 최근에는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 뿐만 아니라 NGO 관계자들까지 기독교를 전파하는 이들로 보아 이들에게까지 비자 발급을 제한하기도 한다는 것이 KWMA측의 설명이다.

#선교사들 정보 수집하는 선교제한국

지난해 추방을 당한 중국 선교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미 공안에서 자신들의 신상을 파악하고, 교단 소속까지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추방을 당하지 않은 선교사들의 명단도 공안은 이미 파악을 해두었거나 곧 파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인도의 경우는 한국인들을 잠재적 선교사로 의심하는 경우가 많아 깐깐하게 증빙서류를 요청할 뿐 아니라 제출된 서류도 꼼꼼히 확인해 여러 질문을 던진다. 나이가 30세가 넘으면 학생 비자를 잘 주지 않고, 고용비자는 한달에 500달러를 낼 것을 요구하며, 사업자 비자의 경우는 연매출 1억8천만원을 넘어야 한다고 한다. 이러한 비자 조건을 충족하고도 이민국에서는 한국인들에게 잠재적 선교사로 보고 서류를 요청하거나 질문공세를 퍼붓기도 한다. 최근에는 그 정도가 심해져 남편이 인도인인 여성 선교사의 비자가 거절되고, 모자가 입국하는데 자녀만 허락하고, 엄마의 비자 승인을 하지 않는 등의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정신적 충격, 가족까지 '패닉' 상태

그렇다면 추방을 당하거나 비자거부를 당해 본국으로 돌아와야만 하는 이들은 어떤 일들을 겪게 될까? 

선교사들은 비자 거부를 당하거나 추방을 당하면 정신적 충격이 상당하다고 한다. 그러나 사역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 자신의 상처를 추스릴 시간도 없이 급하게 사역의 이양과 정리를 시도하거나 그마저도 완결짓지 못한 채 쫓겨나듯 선교지에서 나오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당장 철수 비용을 마련해야 하고, 한국의 거처를 마련해야 한다. 현지 학교를 다니고 있던 자녀들의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며칠 안에 결정을 해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이들은 파송교회와의 관계를 신경써야 하고, 재파송국을 선정해야 하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인도에서 비자 거부를 당한 본교단 한 선교사는 후원도 끊겨 막노동 현장을 다니며 노동으로 생계를 잇고, 자녀들의 교육비를 충당해야 했다. 타교단에서도 선교지에서 추방 당해 부목사를 하다가 그마저도 여의치 않게 되어 족발집에 취직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일부 선교사들은 정신적 상처가 너무 커서 그 나라에 관련된 이야기를 극도로 꺼려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한다.

특히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경우는 가족 전체가 겪는 고통이 상상 이상이라고 말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 적응해놓았는데 다시 그곳을 떠나 한국으로 와야 하는데 그들에게는 한국이 외국 같이 느껴지기 때문에 새롭게 적응해야 하기 때문. 또한, 부모가 또 어느 곳으로 갈 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태를 보내야 하고, 때로는 생이별도 감수해야 한다.

비자발적 출국을 당한 본교단 출신의 한 선교사도 "갑작스러운 출국을 해야 해 가지고 있던 책 3천 권을 5만원에 팔고, 가구도 헐값에 넘기고 왔다"며 "한국에 와서도 5개월 동안 가전과 가구 하나 없이 살아야 했다"고 고백했다.

#인적, 재정적 부족으로 대처 어려움

현재 예장 총회 세계선교부에서는 추방 및 비자발급 거부 선교사에 대한 어떠한 대책을 가지고 있을까?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광국 본부선교사는 "교단 세계선교부가 추방 및 긴급 철수를 하는 선교사가 생길 경우 위기관리 대응 매뉴얼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선교사들을 돌보고 재충전시켜 재파송까지 이어지게 하는 모든 과정을 전적으로 지원하기에는 재정적 인적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시인했다.

지난해 선교사들이 추방을 당하면 세계선교부는 공항에 이들을 마중 나간 후 이후에도 대책회의를 하며 선교사들이 새 사역지 찾는 것을 도와주며, 산하에 보유하고 있는 선교사 안식관을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을 온전히 감당하기에는 태부족인 상황. 

이와 함께 추방이나 비자발급 거부를 겪은 선교사들의 재배치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어서 선교부와 해당 선교사들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에서 추방을 당한 선교사들은 아직까지 한 명도 새로운 사역지로 나간 이가 없다. 상처 받은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새로운 사역지를 찾는 일은 겪어보지 않으면 그 어려움의 정도를 체감할 수 없다는 것이 해당 선교사들의 증언. 어렵게 타국으로 가서도 이미 형성된 현지 선교사 커뮤니티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기존의 선교사들은 새로 온 선교사가 현지 선교사회에 잘 융화되지 못한다는 이유로, 새로 재배치된 선교사는 기존 선교사들의 텃세 및 보이지 않는 서열 신경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이유로 서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현실이다. 

#위기관리 및 멤버 케어에 관심 기울일 때

위기관리재단 김진대 사무총장은 "선교사 추방 및 비자발급 거부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상태에서 각 교단과 선교단체들이 위기상황에 직면한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위기관리 및 안전, 멤버 케어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 한국위기관리재단은 지난해 외교부와 '해외파송 선교사 안전강화를 위한 업무협력 약정'을 체결하고, 선교사 파송 전 관계자 안전교육, 안전정보 공유 등 해외 방문 선교사 보호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외교부에서도 최근 선교사들의 사례를 인지하고 있어 지난해 해외에 선교사를 보낸 20여 개 국내 선교단체 관계자들과 안전 간담회를 개최, 안전대책 수립의 필요성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한동만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최근 해외에 파견된 선교사들이 현지 법률에 저촉되는 선교 행위로 해당 국가 정부로부터 추방 또는 입국 금지 등의 처분을 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해외 선교와 관련해 △현지법 및 관습 존중 △단기 선교 인력에 대한 충분한 사전 현지법령 교육 △현지 우리 재외공관과의 비상연락망 구축 △사건ㆍ사고시 재외공관과의 체계적인 협조 등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공식집계된 2만7천여명을 포함해 전 세계 171개국에서 총 3만7천여명에 이르는 우리 선교사가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외에서 우리 국민의 사건·사고는 2015년 기준 1만4천여 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선교사 관련이 10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선교상담지원센터(Member Care Center, 이하 MCC) 공동대표 이경애 선교사는 멤버 케어를 위해서는 본인과 후원교회, 해당 교단이나 단체, 심리치료를 위한 MCC 같은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공조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대표는 "선교사 개인이 심리치료를 의뢰하고 오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후원교회와 소속 교단 및 단체에서 이들의 처지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며 "사실 심리나 정서적인 케어는 전체 프로세스의 5분의 1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단체나 교단이 확실한 방향성을 가지고 총체적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대책1- 후원교회의 '재파송 지원 동참'

선교지에서 느닷없이 강제 출국당한(비자발적 출국) 선교사들은 후원교회의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 강제적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선교지에서 떠나왔기 때문에 교인들의 선교지원 명분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선교사가 마음을 추스릴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주고 재파송이나 비슷한 문화권에서 선교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교회들이 있다.

경북의 안동교회는 동북아지역에서 활동하던 후원선교사가 최근 갑자기 추방당하고 입국이 거부되자 일종의 '안식년' 처리를 해줬다. 그리고 다음 선교지를 물색하도록 돕고 있다.

안동교회는 1994년 파송한 선교사가 약 8년 후 선교지에서 추방당하자 총회본부선교사로 활동하도록 지원하고, 입국이 다시 허용되자 이전에 활동했던 지역으로 재파송한 사례도 있다.

안동교회 김승학 목사는 "후원선교사가 추방당하면 후원교회로서는 사실 언제까지 후원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 하지만 후원선교사를 믿고 그가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거취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와 유사한 대처로 향후 거취를 정할 때까지 물질적 지원을 끊지 않고 기다려주는 교회들이 있다. 총회 세계선교부에 따르면, 대구의 두 교회도 동북아지역에서 갑자기 추방당한 후원선교사들에게 1년에서 1년반 정도 지원을 지속하며 선교거점을 변경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선교사들은 결국 대만으로 건너가 선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교전문가들은 갑자기 출국한 선교사들에게는 휴식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후원교회가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동북아에서 19년간 선교하다 추방당한 경험이 있는 김광성 교수(주안대학원대학교)는 "선교사들에게 선교지에서 비자발적으로 쫓겨나오는 건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온다"며, "다음 사역을 준비하기 위한 기회의 첫 단계로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 휴식 기간을 최소 1년은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비자발적 출국을 당하고 후원교회의 배려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선교사들에게는 다음 사역지 물색도 중요하다. 이때 후원교회나 교단차원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선교전문가들은 말한다.

김광성 교수는 "선교사가 염두에 두고 있는 선교지가 있다면 후원교회나 교단차원에서 정보를 함께 수집해주거나 구체적인 선교거점이 나오면 현지의 지도자들과 연결해주는 작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최근 유럽이나 남미의 중화권교회에서 동북아지역에서 활동하던 선교사들을 협력사역자나 담임사역자로 청빙하고자 하는 사례가 있으나 지원하고자 하는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현실의 벽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때 후원교회와 교단의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강제 출국당한 선교사에게 학업지원으로 시야를 넓히게 해 다음 선교지를 찾게 해주는 사례도 있다. 영락교회는 후원하던 동북아선교사가 추방당하자 장신대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다음 선교지를 찾는 것까지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하 sdh@pckworld.com

대책2-선교사의 '위기 대응력 강화'

추방 등 위기에 처한 선교사들에 대한 계속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선교사들도 평소에 위기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는 요청도 있다. 

2005년 강도에게 총상을 입어 우간다에서 사역을 중단하고 귀국해 2010년부터 총회 세계선교부에서 본부선교사로 활동 중인 이광국 선교사는 "평생 헌신을 다짐한 선교사에게 가장 두려운 일은 사역의 중단"이라며, "언제든 위기에 직면하면 지역을 옮겨서라도 사역을 계속할 수 있도록 평소에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선교사가 쉽게 지역을 옮기지 못하는 이유로 언어장벽과 자녀교육을 언급한 그는 "첫 사역지에 뼈를 묻을 수 있다면 하나님의 은혜지만 선교사의 삶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에 항상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1년 튀니지 혁명 이후 정세 불안으로 선교에 어려움을 느끼고 프랑스로 사역지를 변경한 백남일 선교사는 "타국에서 아픔을 겪고 사역지를 옮기는 선교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 지역 선교사들의 공감, 배려, 지원"이라며, "전세계 선교사가 한 팀이라는 마음으로 위기에 처한 선교사를 포용하고 도와줄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 사람에겐 큰 위기일지라도 서로가 협력하면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현지인뿐 아니라 현장에서 만나는 다른 선교사들도 도움과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역의 대상임을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지난 2012년 사역지에서 추방돼 현재 대만에서 활동하고 있는 손명락 선교사는 "한 지역에서 오래 사역하다가 추방을 당할 경우 선교사와 가족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은 상상이상으로 크다"고 지적하며, 선교지에서의 어려움을 신앙으로만 극복하려 하지 말고 평소에 적절한 의료지원을 받으며, 필요시 상담치료도 병행할 것을 조언했다. 추방 당시엔 경찰만 봐도 심장이 두근거렸다는 손 선교사는 "분명한 사명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환경적 위기는 극복할 수 있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로 정신에 문제가 발생하면 회복이 쉽지 않다"며, "항상 도움을 받을 동역자와 의료진을 가까이하라"고 강조했다.

총회 세계선교부는 사역지를 떠나더라도 1년 안에 다른 선교지에서 사역을 계속해 나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과거 불가피한 이유로 선교지를 옮긴 선교사들은 "선교사가 일생 동안 사명을 감당려면 '자신의 의지'와 '주변의 도움'이 모두 필요하다"며, "총회와 교회가 선교사들의 위기 대응력을 키우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차유진 echa@pckworld.com

대책3-청년 평신도의 '참여 확대'

한국에서 인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많은 분들이 카레를 많이 먹고, 길에는 아직도 소가 많이 지나다니는 가난한 나라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인도는 1978년에 핵폭탄 개발을 성공했고, 1963년 첫번째 우주로켓을 발사했고, 1975년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고, 2009년엔 달 탐사선 발사에 성공하면서 달 표면에서 물의 흔적을 발견해냈다. 인도의 화성탐사선은 1년에 걸친 긴 항해 끝에 2014년 화성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일본도 못한 일을 아시아에서 최초로 성공했고, 2017년에는 저가 우주왕복선도 성공을 했다. 2009년에 나로호를 우주에 발사한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너무나 큰 차이가 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펩시, 마스터 카드, 씨티그룹, 스탠더드차터드, HSBC, 샌디스크, 노키아, 실리콘 밸리의 CEO의 절반이 인도인들이다. 과학 및 경제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가 6명이고, 미국의 하버드나 MIT에 인도출신 학생들과 교수의 숫자는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많다. 13억명의 인구와 전세계에 흩어진 3500만명의 디아스포라 인도인들이 전세계에 만들어 놓은 네트워크를 가진 인도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여, 전 세계가 인도로 몰려들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한국은, 아니 한국 교회는 인도에 대해서 너무나 모른다.

특히 최근 2~3년간 전체 한인 선교사의 30%에 달하는 선교사들이 추방 및 비자 거부를 당해서 많은 어려움을 당한 일도 잘 모르고 있다. 선교전문가에 말을 빌리자면 추방 및 비자거부의 충격은 외상으로 비교했을 때 큰 트럭에 충돌한 것과 같은 아주 심각한 어려움이라고 했는데, 직접 겪어보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된다.

영상 50도에 육박하는 더위와 낮에는 댕기모기, 저녁에는 말라리아와 싸워야 하고, 음식문화 또한 180도 다르고, 중국보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미세먼지 속에서, 80%나 되는 힌두교와 15%의 모슬렘들과 시크교와 자이나교, 불교인들의 압력 속에서 어렵게 사역을 일으키고, 보이지 않게 인도 선교의 귀한 사역을 담당하던 많은 한인선교사들이 속수무책으로 계속 줄지어 인도를 떠나고 있다. 지금 인도에 남아 있는 선교사들도 2~3년 안에 철수할지 모른다는 긴장감과 불안감속에서 지내는 인도의 실정을 한국 교회는 너무 모른다.

지금의 현실속에서는 '인도 선교 역사가 여기서 멈춰지는가?'라는 염려가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분명한 방법으로 이 시기를 통해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선교를 이어가실 것이다. 다만 한국교회에 부탁을 드리는 것은 추방과 비자거부로 늘 마음 졸이던 일들이 현실이 되면서, 많은 맘고생을 하는 인도 선교사들이 위기를 이기고, 새 힘을 얻도록 격려해 주고, 위로해 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는 이 위기의 시간을 이길 방법으로 우리 한국 교회의 많은 청년들이 인도에 평신도 선교사로 가기를 기대한다. 인도는 영어권이고, 우리의 생각보다 상당히 서구화가 된 곳이다. 이곳에는 현재 700개 정도의 한인 기업들이 실무를 담당할 한국 청년들을 필요로 한다. 현지 인도 대학을 졸업하는 한인 청년들이 부족하기에 많은 청년들을 한국에서 인도로 초청하지만, 너무나 열악한 인도의 환경으로 오래 버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선교의 눈으로 바라보면, 인도 노동자의 50% 이상이 젊은 청년들이고, 이 청년들과 사무실과 현장을 함께 일하는 우리 청년들이 삶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인도의 미래가 될 인도 청년들에게 보여 준다면, 어쩌면 지금보다 더 많은 미래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한국에서도 우리 청년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조금 더 고생한다는 마음으로 인도를 품어 주고, 인도에 도전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지고 있다.
중국이 문화 혁명 이후 많은 선교사들이 추방을 당했을 때 모두들 한 목소리로 걱정을 했었다. 중국 선교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중국 교회의 성장과 영향력이 커지는 중국 교회의 이야기를 들을 때 어려움을 당할 당시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였다.

지금 인도도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한다고 생각한다. 이 위기의 파도를 잘 타고, 나아가야 하나님의 새로운 부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조선회상'으로 잘 알려진 셔우드 홀 선교사는 조선에서 태어나고, 조선에서 결핵운동을 비롯하여 너무나 많은 사역을 담당했었다. 하지만 그가 1940년에 조선에서 일본에 의해서 스파이로 몰려서, 당시에 추방을 당했던 많은 선교사들과 함께 조선을 떠났다. 그리고 1941년부터 1963년 은퇴할 때까지 인도라는 곳에서 '인도회상'이라는 책을 다시 낼 정도로 인도에서도 의미 있는 사역을 담당했었다.

인도에서 추방 및 비자거부로 어려움을 당한 선교사들과 현재도 그 어려움을 인도의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인도 선교사 가정에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고, 우리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이 여시는 더욱 크고 놀라운 방법으로 하나님의 인도 선교가 이어지기를 기도한다. 이렇게 되어지도록 한국 교회의 인도에 대한 더욱 깊은 관심과 사랑이, 든든한 연결 고리로 이어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정용구 목사
전 인도 선교사ㆍ현 본부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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