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복된 말씀

하나님의 복된 말씀

[ 목양칼럼 ]

이청근 목사
2018년 03월 22일(목) 09:42

하나님의 복된 말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구원 생명 변화 화해 일치 성숙 치유 거룩 축복 영광 등 성경말씀 속에 3만 2500가지의 복이 나타나 있다. 목회현장에서 누구나 다양하고 놀라운 말씀의 역사를 경험하겠지만 필자가 경험한 하나님의 복된 말씀을 나누고자 한다.

목사 초년생 때의 일이다. 새가족 가정을 심방하여 기도를 마친 필자의 눈에 새끼줄에 매인 명태 두 마리 밑에 벽에 붙어 있는 꽤나 큰 부적이 들어왔다. 무의식적으로 순식간에 그 부적은 필자의 손에 의해 찢겨졌고 그 순간 주방에서 대접하겠다고 과일을 깎고 있던 새가족 중년부인은 '악∼' 소리를 질렀는데 비명에 가까운 그 소리에 필자와 심방대원은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새가족 가정에서 값비싼 부적을 찢어 결례를 했다는 마음이 들어 부적을 다시 붙여주겠다고 하니 한번 찢어진 부적은 효험이 없다고 했다. 예배를 드리고 난 후 미안한 마음에 부적을 가지고 다시 심방을 오겠다는 일방적인 약속을 하고 돌아왔다.

고민하며 기도하다가 부적을 직접 만들어 붙여주기로 결심하고 문방구에 가서 붓펜과 한지를 사서 성경말씀을 쓰는데 그려 넣는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어려워 몇 번의 시도 끝에 나름대로 멋진 부적을 완성했다. 네모난 교회 직인과 필자의 둥근 도장을 찍고 필기체로 영어 싸인 까지 그려서 다시 심방을 갔다. 찢겨진 부적보다 두 배쯤 크게 만든 부적을 다시 벽에 붙여주고 예배를 드리고 돌아오려는데 그녀가 물었다.

"비슷하게 그렸네요. 그런데 목사님, 그 부적에 그린 글씨의 뜻이 뭐예요?"
"하나님께 복을 받으면 나중에 알려드리죠. 마음에는 드시나요?"
만족해하는 미소를 머금은 그녀의 얼굴을 보며 행여 한 영혼을 실족시키면 어떻게 하나하는 불안했던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부적사건이 있은 후로 그녀는 착실하게 교회에 나와 예배드리며 성경공부반에도 참석했다.

6개월쯤 지난 어느 날, 그녀가 심방요청을 했다. 필자가 만들어 붙여주었던 부적이 효험이 있어 감사예배를 드리고 싶다는 것이었다. 몇 년 동안 행방불명되어 죽은 줄로 알았던 그녀의 남편이 돌아왔고 불치병으로만 알고 있었던 그녀의 질병이 깨끗하게 나았다는 간증을 하며 부적에 그린 글씨가 무엇이냐고 그동안 무척 궁금했다며 묻는 것이었다.

그 날 감사예배에서는 필자가 부적에 그려 넣은 말씀으로 설교했다. "이러한 백성은 복이 있나니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시33:12, 144:15). 복의 의미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받는 복,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복, 하나님의 번영케 하심을 받는 복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이 성경말씀은 필자의 부친이 가정예배 때마다 하나님 나라와 애국애족을 강조하시며 자녀를 훈육하신 말씀이었고 매년 설날 세뱃돈 봉투에 자녀와 후손들에게 친히 기록하여 넣어주신 유언과도 같은 말씀이었다. 그런데 후에 워싱턴 국회의사당을 방문했을 때 이 축복의 말씀이 청교도 정신 위에 세워진 미국헌법의 기초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 적이 있었다.

믿지 않는 세상사람들도 복을 받겠다고 부적을 붙이기도 하고 몸에 지니며 다니는데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 복된 말씀을 믿는 복덩이(복된 샘)들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부적이 축복의 상징이라면 부적의 원조가 하나님 말씀인 쉐마가 아니겠는가! "이스라엘아 들으라…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할지니라"(신6:4-9).

이청근 목사 전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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