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변화 이끌어갈 제자의 삶 선언

세상 변화 이끌어갈 제자의 삶 선언

[ 선교 ] WCC 세계선교대회 성료, 선언문 통해 에큐메니칼 선교 과제 제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03월 21일(수) 17:08
   

"제자도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동시에 세상의 변혁을 위해 하나님과 함께하는 적극적인 동역자가 되라는 부르심이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선교와 전도위원회(Comission on World Mission and Evangelism)가 주최한 세계선교대회(Conference on World Mission and Evangelism, CWME)가 지난 8일 탄자니아의 아루샤에서 개막되어 그리스도의 방식으로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제자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지난 13일 모든 일정을 마쳤다.
'성령 안에서 선교: 변혁적 제자도로의 부르심(Moving in the Spirit: called to transforming discipleship)'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 전역에서 모인 11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선교와 전도에 대해 논의하고, 강의, 성경공부, 기도, 예배를 통해 각자가 처한 정치ㆍ경제적, 신앙적 상황들을 나눴다.

특히 이번 대회를 마치며 지난 13일 채택한 선언문 '아루샤 제자도로의 부르심'에서는 ""소수만을 부유하게 만들고 많은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드는 세계화적 재정 시스템으로 인해 야기되는 충격적인 부의 축적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이 체제는 오늘날 만연하는 전쟁, 대결, 생태적 파괴, 그리고 고통의 뿌리"라고 고발하고, "전세계적인 극단적 부익부 빈익빈 구조를 만들어내는 전세계적 제국 체제로 인해 주변부의 사람들이 가장 무거운 짐을 지고 있고, 시장을 우리 시대의 우상으로 만들었으며, 수많은 사람들을 착취하고 소외, 배제시키는 차별의 문화가 강화되었다"고 반성했다.

아울러 선언문에서는 "성령께서는 우리 시대에도 계속 일하시고 계시며, 우리를 기독교 공동체로서 개인적이고 공동체적인 회심과 변혁적인 제자도를 가지고 응답하도록 긴급하게 부르신다"며 "제자도의 여정은 세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정의와 평화를 추구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살아가도록 이끌며, 따라서 우리는 우리 세상의 주변부에서부터 그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회예배에서 설교한 콜린 코완 목사(세계선교협의회CWM 총무)는 "예수께서는 그의 제자들을 권력과 부패의 시스템에 저항하고 세상의 기준과 관행을 거부해야 한다며 우리를 삶의 경계선으로 밀어 부치신다"며 "만약 우리가 혼란스러운 세상에 영향을 주며 열매를 맺는다면 갈등과 논쟁, 경멸을 받을 것이며 오히려 제자라면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1910년 전세계 선교사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던 에딘버러 세계선교대회의 맥을 잇는 선교대회로 지난 2013년 제10회 WCC 부산총회에서 채택된 '함께 생명을 향하여:Together Toward Life'의 문서를 심화시키는 선교적 토론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가난한 자, 거주지를 잃은 이들, 이주자, 난민 등 주변부로부터의 선교(mission from the margin)가 이번 CWME 대회의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변창배 목사(총회 사무총장)는 "에딘버러 선교대회 이후 최대 규모의 대회였던 아루샤 세계선교대회는 발제에 있어서도 젊은층이 참여하는 등 세대교체가 이뤄져 큰 호평을 받은 대회"라며 "에큐메니칼 선교와 복음주의 선교 책임자 간의 대화 속에서도 양측이 거의 동일하다고 할 만큼 의견이 수렴되고 있는 것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이번 선교대회를 총 진행한 한국 예장 통합의 금주섭목사(CWME 총무)가 지난 10년 동안의 WCC의 사역을 마치게 됐다. 대회 폐회예배에서는 금 목사의 수고와 탁월한 리더십을 축하하는 자리가 함께 마련되어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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