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플랫폼 …피할 수 없는 물결

교육 플랫폼 …피할 수 없는 물결

[ 기독교교육이야기 ] 제4차 산업혁명과 교육 <11>    

이선영 교수
2018년 03월 20일(화) 15:41

플랫폼 비즈니스가 우리 생활 깊이 들어와 있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링크드인 등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소셜 플랫폼의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과거 플랫폼의 의미는 장소를 이동하기 위해 사람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장소였다. 공간 이동을 위해서 모인 사람들은 저마다의 다양한 필요와 목적으로 플랫폼에 와서 잠시 머물다 기차가 오면 각자의 길을 향하여 떠났다. 현실 세계에서의 플랫폼은 공간의 이동 또는 연결을 위해서 존재한 장소로서 한정된 공간이었지만 SNS(Social Network Society)플랫폼은 사람이 연결되어 움직이는 공간으로 무한한 확장성이 가능한 공간이다.

인터넷 기반 네트워크를 통해 형성된 커뮤니티인 SNS는 국경이나, 시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다. 플랫폼에서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바라는 '니즈(Needs)'나 '욕구(Wants)'를 개별화된 서비스로 제공받기도 하지만, 마찬가지로 이들 또한 자신의 역량이나 자원을 가치로 전환하여 아주 쉽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대표적인 예가 유튜브라 할 수 있다. 어느 누구나 동영상을 만들고 쉽게 세계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 때 공급자는 높은 진입장벽을 만들어 다른 사람이 유사한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지 못하게 하면서 동시에 타인이 만든 진입장벽을 넘어야 했다. 또한, 여러 가치 사슬을 거쳐 제품과 서비스를 완성해야 했기에 쉽게 공급자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IT기술에 의한 플랫폼에서는 어느 누구나 서비스 수혜자가 되는 동시에 공급자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모형을 플랫폼 측면에서 양면 시장(Two -Side)이라 한다. 양면은 공급자와 수혜자가 모두 가치를 창출하고 거래에 있어서 서로가 끌어당기는 파워를 가지고 있기에 두 측면 모두를 유의하여 보아야 함을 말한다.

그런데 교육 분야에서는 아직 양면 시장 즉, 공급자와 수혜자를 모두 끌어들이는 플랫폼이 그리 많지 않다. 아마 교육 서비스는 소수의 전문가만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제도적으로 많은 복잡한 과정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 모든 패러다임이 변하여 학제나 학위 등의 제도도 변해야만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진정한 교육 플랫폼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보유한 경험과 지식을 원한다면 쉽게 가르칠 수 있도록 기능이 부여되어야 하고 학습자 측면에서는 자신의 목표나 학습 스타일 등에 따라 개별화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환경과 기능이 마련되어야 한다.

소수 전문가만이 특정 기관에서 가르치는 것에 대하여 소비자의 관심이 떠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기업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전문가든 특화된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 누구든지 교육적 기능과 환경이 마련된 플랫폼에서 자신의 콘텐츠를 교육할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즉, 교육에도 공유와 개방 환경이 마련된 플랫폼이 대두될 것이다. 학습자는 자기에게 맞는 학습내용을 선택하여 공부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마치 개인교수를 받듯이 개별 문제풀이, 평가 등을 제공한다. 이것이 바로 페이스북의 창시자 주크버크가 이야기한 개별화 학습(Personalized Learning)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에듀블럭 등의 기술과 어우러진 플랫폼이 우리나라에서도 곧 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공급자 진입장벽을 제거한 플랫폼이 개발된 것을 보았다.

이제 변화에 준비하고 노력하지 않는 교육기관이나 교수는 설 자리가 점점 더 작아질 것이다. 그러나 교육 플랫폼이 등장하더라도 플랫폼에서 교육전문가가 해야 할 역할들이 있다. 콘텐츠가 많아지면 좋을 것 같으나 세계에서 수없이 올라오는 콘텐츠로 인해 학습자들은 오히려 혼란을 갖게 된다.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콘텐츠 큐레이터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 학교는 실습, 협력 활동의 장으로 그 존재의 가치를 강화하여야 한다.

교육 플랫폼을 거부하고 제도적으로 막는다 해도 대세의 거대한 물결을 피할 수는 없다. 모든 사람이 개인화된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막을 수 없다. 그래서 교육플랫폼의 특성과 기회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하면서 준비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플랫폼은 기존의 체제를 와해시키지만 동시에 우리나라를 다시 부국으로 이끄는 열쇠가 될 것이다.

이선영 교수
구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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