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성 교육을 묵상하며

청소년 인성 교육을 묵상하며

[ 논단 ]

이현범 장로
2018년 03월 13일(화) 08:43

우리 자녀들의 인성교육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부모'란 단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가? 나의 지지자, 스승, 멘토, 친구 등 많은 단어들이 생각날 것이다. 또한 다수의 사람들은 이 단어를 떠올리는 순간 괜스레 찡한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우리는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섬뜩한 사건을 접하게 된다. 영화나 소설에나 나올만한 사건들이 우리 주위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아들이 아버지와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아버지를 살해하거나 부모가 자식을 학대하고 결국은 죽음으로까지 내몰고 있다.

우리를 놀라게 하는 사건은 이것만이 아니다. 보험금을 타기 위해 부모를 살해하는 일, 10대 청소년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아무런 죄책감 없이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는 일 등 정말 무서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전체 살인에서 존속살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우리나라가 외국보다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 이에 대해 한 경찰청 검사관은 "외국에 비해 한국이 부모와 자식 간에 각별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대감도 더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각별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가슴 아프고 무서운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필자는 '우리 인성 교육에 구멍이 생긴 것은 아닌가'하고 생각한다. 학교가 입시 위주의 교육에 집중해 지나친 경쟁을 조장하고 있으니, 인성교육엔 소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것은 학교 교육만의 문제는 아니다. 아이들에게 부모는 자녀들의 성장에 있어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가정교육 또한 중요하다. 가정에서 부모의 언행을 본받고 뜻을 배우며 근면성실함을 익히며 자라면 부모를 소중히 여기며 바른 인성이 형성되고 그것이 실생활에서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우리는 한석봉에 대한 이야기를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한석봉의 어머니는 홀로 살면서 사람들의 지탄을 받지 않으려고 자식 교육을 혹독하게 시켰다. 한석봉은 이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자식 된 도리를 다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과거에 급제하고 벼슬길에 나아가 정승판서까지 지내며 가문을 빛냈다. 

이렇듯 부모의 자애와 희생 정신은 자녀들에게 거울이 되고 표상이 돼 교육의 힘으로 나타나게 된다. 예전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대가족 안에서 여러가지로 보고 배울 기회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해 기본적인 인성 교육 기회마저 감소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사회 매체들을 통해 자기만 살기 위한 이기적인 언행들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지면서 모방범죄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고 희망이다. 이 아이들에겐 무엇보다 사람다움, 곧 인성교육이 중요하다. 인성교육은 가족에서만 그리고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 그리고 온 국민이 함께 해야 한다. 우리는 이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고 있다. 모든 것이 첨단과학화 되는 세상 속에 살지만 모든 것보다 인간다움의 교육이 더 필요하다. 

오늘은 잠시라도 우리 자녀와 가족을 위한 명상의 시간을 가지며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자녀로서 인성이 바로 선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이현범 장로
부총회장ㆍ유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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