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노래하다

하나님을 노래하다

[ 4인4색칼럼 ]

박종호 가수
2018년 03월 06일(화) 14:00

서울대 음대 성악과 재학 시절 내게 단 하나의 꿈은 서울대가 배출한 세계적인 선배 성악가들처럼 되는 것이었다. 나는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가 되는 꿈 하나로 살았었다. 그렇게 살던 내가 결정적으로 진로를 바꾸게 된 계기는 대학교 4학년 졸업 직전 성령체험으로 인한 거듭남의 경험 때문이었다.

주님은 백년도 안되는 삶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시고 영원한 천국의 확신을 분명히 주셨다. 나는 인생 백년을 위해 영원을 포기하는 미련한 자의 삶으로 살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영원한 세계로의 분명한 방향전환이었다.

서울대 음대 졸업 후 유학을 떠나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를 꿈꾸던 나는 유학의 길이 아닌 오로지 예수님의 이름을 선전하는 삶, 선교의 삶을 선택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내 생에 가장 '영리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대학 1학년 1학기 때 노래 전공실기 점수가 'A0'였다. 1학년으로서는 서울음대 역사상 기록적인 점수였다. 이후 대학 4년동안 노래 전공실기의 A학점은 단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함께했던 친구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 우위를 다투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한낱 배설물'이라는 고백과 함께 함께 시작된 찬양사역으로의 선택은 내 생애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고 축복이었다. 세계 최고의 오페라 무대도, 돈과 명성도 영원한 하나님을 만난 내게는 단지 배설물일뿐이었다.

1985년 서울음대를 졸업한 나는 다음해 한국예수전도단 찬양팀에 들어가 1987년 극동복음성가대회에서 최덕신 작사 작곡의 '내가 영으로'라는 곡으로 대상을 수상하고, 찬양 앨범을 만들고 집회 및 콘서트에 매진했다.

나는 나의 목소리가 나의 노력으로 받은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주신 목소리임을 알게 하셨기에 그 소리로 부와 명예를 위해서가 아닌 오로지 하나님만 노래하고 싶었다.

30년 찬양사역을 뒤돌아보면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일방적이고도 완벽한 인도하심이었다.

세상 누구와도 그 어떤 것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하나님을 세상이 비교도 할 수 없는 최고, 최선, 최상의 수준으로 우리 하나님을 담대히 자랑하고, 표현하고 싶었다. 멋진 음악을 통해 교회의 젊은이들에게 최고로 멋지게 예수님만 찬양하며 자랑하고 싶었다.

나는 오로지 그 일념으로 복음성가 가수(Gospel Singer)가 되었다.

내가 만난 하나님이 최고로 멋지시기에 그 멋진 하나님을 가장 멋진 음악으로 자랑하고 싶었다. 지나보면 이 마음도 용기도 주님이 주셨을 뿐이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박종호 장로
CCM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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