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목회와 장소마케팅

마을목회와 장소마케팅

[ 기고 ]

김종헌 목사
2018년 02월 27일(화) 15:01

예수님께서는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가르치시고, 치유하시고, 복음을 전파하셨다. 곧 마을은 예수님 선교의 중심지였다. 102회 총회는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라는 주제를 품고 마을목회를 중심사역으로 삼고 있다.

마을목회는 교회와 마을이 친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이다. 이제 교인은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이 넓은 의미에서 교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우리가 어떻게 마을목회를 성공적으로 해 나갈 수 있는가? 고민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마을선교를 위해 떠나는 제자들에게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마10:16)고 말씀하셨다.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는 말씀은 마을목회의 핵심말씀이라 생각된다. 만일 비둘기처럼 순결함만 있고, 뱀처럼 지혜로움이 없다면, 마을목회는 쉽게 뿌리내리지 못할 것이다. 동시에 뱀처럼 지혜로움만 있고, 비둘기 같은 순결함이 없이 마을목회를 한다면 목회자 역시 타락한 삯꾼 목사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마을목회를 해가는 목회자에게는 비둘기의 순결함과 뱀의 지혜로움이 동시적으로 필요하다.

그런데 오늘 필자는 뱀의 지혜로움 곧 마을목회의 핵심전략으로 '장소마케팅'(Place Marketing)에 관해 언급하고자 한다. 마을목회의 출발점은 교회이다. 마을목회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먼저 마을에 위치한 '교회의 장소성'(The Place of a Church)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곧 마을목회를 시작하려는 목회자는 자신이 사역하고 있는 교회가 위치한 장소성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그 지역은 어떤 장점(Strength), 단점(Weakness), 기회요소(Opportunity), 위협요소(Threat) 등이 있는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지역에 관한 SWOT분석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자신이 시무하고 있는 교회는 어떤 역량을 갖고 있고, 마을과 연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세워가야 한다. 곧 목회자의 잠재역량을 파악하고,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지역과 관계를 어떻게 맺어가야 할 것인가를 세워가야 한다. 그러므로 장소마케팅은 마을목회의 필수과목이라 할 수 있다.

교회가 위치한 곳은 각기 다르다. 물론 도시에서는 한 곳에 밀집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실 때 그 지역에 필요하기 때문에 지역교회를 허락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목회자는 교회의 장소성에 대한 철저한 공부와 기도가 필요하다. 하나님께서 이 지역에 왜 우리교회를 세우셨는가? 지역과의 관계는 어떻게 맺어가야 하는가?

이 모든 고민은 장소성에 대한 성찰에서 시작된다. 지역주민이 원하는 것, 지역의 경제적ㆍ문화적ㆍ자연적 환경, 인구분포도 등 지역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교회와의 연결점들을 찾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교회의 장소성을 잘 분석해서 마을과의 연결점들을 장소마케팅 할 때, 마을목회는 아름다운 열매들을 얻게 될 것이다.

김종헌 목사
동반성장위원회 전문위원
로고스문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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