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원주민을 이해하라

디지털 원주민을 이해하라

[ 기독교교육이야기 ]

이선영 교수
2018년 01월 31일(수) 10:25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기술인 지능화, 초연결, 가상화 기술 등은 학습환경 뿐만 아니라 학습자들의 사고, 생활 습관, 선호하는 소통 방법 등에서도 큰 변화를 일으켰다. 이들에 대하여 미국의 교육학자인 마크 프렌스키(Marc Prensky)는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이라 하였는데 유사한 용어로는 디지털로 태어난 세대(Bone Digital)와 넷 세대(Net Generation)가 있다.

이들은 1980년대 개인용 컴퓨터의 대중화, 1990년대 휴대전화와 인터넷의 확산에 따른 디지털 혁명기 한복판에서 성장기를 보낸 30세 미만의 세대를 지칭한다. 디지털 언어와 장비를 마치 특정 언어의 원어민처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는 측면에서 후천적으로 디지털 기술에 적응해 간 30대 이상의 기성세대를 일컫는 디지털 이민자(Digital Immigrants)와는 차이가 있다. 이들은 2025년까지 노동인구의 75%를 차지하는 세대이며 95%의 시간을 온라인에서 지낸다. 이들의 생활 방식과 사고, 그리고 소통방법을 이해해야 교육이 가능하다.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21세기 학습자들은 정보와 미디어를 능숙하게 활용한다. 인터넷을 통해 학습에 필요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탐색하고 다양한 출처에서 찾아내고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둘째, 자기주도형 학습자로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는 푹 빠져들어 보이는 특성이 있다. 수동적으로 수업을 듣기 보다는 자신이 직접 참여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공부를 해야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학습자이다.

셋째, 이들은 도전을 즐기는 문제해결자이다. 단순히 암기하여 시험을 보는 방식보다 자신만의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오픈형 학습 활동을 더 선호한다.

넷째, 비판적 사고자이다. 이들은 주어진 문제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다양한 정보를 이용해 객관적 증거에 비추어 사태를 비교ㆍ검토하고 인과관계를 명백히 하여 해결책을 찾아가는 특성이 있다.

다섯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기에 여러 친구들과 다양한 정보와 늘 연결되어 있다.

여섯째, 이들은 온라인 매체든 오프라인 매체이든 상관없이 자유자재로 의사소통의 주체가 되어 이야기를 진행해간다.

일곱째, 21세기 학습자들은 컴퓨터와 정보 통신이 발달한 디지털 시대에 태어나 전 세계의 정보를 어디서든지 필요할 때 찾아볼 수 있어 자연스럽게 글로벌 감각을 키울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여덟째, 21세기 학습자들은 고정된 틀 안에서 답을 찾기보다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답을 도출해내고자 하고 그 과정에서 학습효과가 향상되는 특성이 있다.

아홉째, 이들은 지식이나 정보의 반감기가 짧은 시대에 살다보니 평생학습자들이다. 관심 있는 내용이나 업무상 필요한 지식을 언제든 공부하고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꾸준히 학습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반면 이들에 대한 부정적 특성도 살펴보아야 한다. 수잔 그린필드는(Susan Greenfield)는 이들에 대하여 컴퓨터, 비디오, 영상물에 대한 과다 노출로 인하여 분석적 사고보다는 상황설명적(episodical) 사고를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하였다.

또, 성찰적이기보다는 반응적ㆍ반사적 언행에 익숙하고, 충동 및 감정 통제능력이 저하되었을 뿐만 아니라 주의 집중가능 시간 짧아져 학습부진아 증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교실환경과 학습자 특성 변화는 반드시 학습내용, 방법에 대한 변화를 요구한다. 따라서 학습자 특성을 이해하여 누구나 완전학습을 달성할 수 있는 교육제도, 내용, 교수학습방법이 논의되고 실천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교회교육 현장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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