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교육이야기 ] 제4차 산업혁명과 교육 <4>
블록체인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 전 세계 누구에게나 해킹의 위험 없이 돈을 직접 보낼 수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다.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주며 거래 때마다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 방식으로서 온라인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 기술이 교육에 적용될 때 '학위 인증 블록체인'이 가능해진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누가 어디서 언제 어떤 수업을 듣고 무슨 학위를 받았느냐에 대한 정보가 블록화되어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대학과 기관으로부터 학위 정보를 얻게 된다.
이에서 보다 확장된 개념인 에듀블럭은 블록체인이 교육의 영역에 도입되면서 새롭게 등장하였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지식이 요구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한번 배운 내용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정보를 습득하고 학습해야 한다. 즉， 평생교육 시대가 도래되면서 대학 졸업장이나 자격증과 같이 고정된 과거형 정보보다는 전문 분야에 대해 꾸준히 발전하고 변화하는 개인의 능력과 숙련도가 더 중요해졌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잘 수행하기 위하여 대학이든 무크(MOOC)든 학원이든 친구이든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학습을 한다. 여기서 에듀블럭은 향상된 역량과 숙련도에 대하여 학습 토큰을 부여하고 또한 학습내용과 숙련도를 증명한다.
에듀블럭이 각 개인의 숙련도와 역량을 증명해주기 때문에 기업은 이를 통해 인재를 채용할 수 있으며 각 개인들은 채용이나 승진에 필요한 인증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나아가 다양한 교육 플랫폼과 연계하여 학습자들의 성취도 추적을 통해 학생들에게 최고의 온라인 코스를 제시할 수도 있다.
과거 개인의 숙련도를 증명하는 대부분의 방법이 학교 등 정규기관에서 발급하는 인증서에 의존하였다면 이제는 개인의 온라인， 오프라인 상의 모든 활동이 숙련도 평가에 적용된다는 점에서 에듀블럭은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교육 분야의 판도를 바꾸는 핵심요소가 될 것이다.
한편， 이러한 에듀블럭이 기업의 인재채용 및 인사관리 부문에서 활용될 때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에 대하여 정규 교육기관에서 공급받는 시대에서 이제는 에듀블럭을 통해 인재를 채용하는 시대로 변화할 것이다. 아직 에듀블럭은 아니지만 미국의 많은 기업의 경우 사원 채용 시 페이스북의 활동내용을 중요한 심사 기준으로 두고 있다.
예컨대 졸업장이나 자격증 등과 같은 정규교육기관의 역량 인증서는 단편적이며 결과만 나타내나 에듀블럭의 경우는 각 개인들의 학습동기뿐만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계발하고 발전시켜가는 노력들을 추적하여 그들의 역량과 학습성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 채용 시 중요한 툴로 활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채용환경이 정착이 되면 취업이나 승진을 희망하는 각 개인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학습을 할 것이다. 전문분야의 숙련도나 역량을 증명하기 위해 온라인 활동이 더욱 활발할 것이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 플랫폼도 등장할 것이다.
결국 전통적인 교육기관의 경쟁자는 다양한 온라인 교육플랫폼， 온라인 교육 콘텐츠， 온라인 명강사가 될 것이다. 반면， 이러한 환경을 먼저 준비하는 온라인 티칭 역량을 가진 전문가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다.
따라서 교육기관은 주요한 온라인 콘텐츠를 확보하고 동시에 온라인에서는 용이하지 않은 프로젝트나 문제기반 교과과정에 중심을 둔 새로운 형태의 기관으로 혁신하여야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을 것이다.
이선영 교수
구미대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