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전승 성공 비결 뭘까?

신앙전승 성공 비결 뭘까?

[ 목양칼럼 ]

윤마태 목사
2018년 01월 16일(화) 13:40

2014년 1월 25일은 한국 기독교와 영국 웨일즈 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아주 뜻 깊은 날이었다. 평양 대동강에서 순교한 로버트 저메인 토마스(1840∼1866) 선교사를 파송한 영국 웨일즈의 하노버교회에 한국인 선교사 유재연 목사(바울선교회 파송, 예장 통합)가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아 취임예배를 드렸기 때문이다. 교회 설립 370년 만에 첫 외국인 담임이자 토마스 선교사 순교 148년 만이다. 순교의 피가 뿌려진 땅의 후예가 순교자를 배출한 모 교회를 맡게 된 것이다.

하노버교회는 1644년 설립돼 회중교회로 출발했다. 이후 영국개혁교단(URC)에 합류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영국 교회의 쇠퇴로 1991년부터는 전임 목회자 없이 은퇴 목회자나 평신도 설교자들이 예배를 인도했다. 유 목사는 2013년 11월 교회의 청빙을 받아 그달 25일부터 사역해 왔다. 유 목사에 따르면 하노버교회는 현재 매주 10∼20명의 성도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교인 대부분이 60대 후반 노인들이다. 성도들은 유 목사가 담임이 되자 토마스 선교사가 뿌렸던 복음의 씨앗이 열매를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하노버교회는 매년 3000여 명의 한국인들이 다녀가며 토마스 선교사를 기리고 있다.

하나님께서 지난 수 백 년 동안 크게 사용하셨던 영국교회의 현재의 모습은 영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30년 동안 9000개의 영국교회가 문을 닫았다. 영국인 100명 중 3명이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고, 청소년은 1000명 중 3명만이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25세 미만 인구에서는 모슬렘이 기독교인 보다 많다. 영국교회의 40%가 주일학교가 없으며, 영국 교인들의 평균 나이는 63세이다.

반면 1948년 5월 15일 이스라엘이 건국되었을 때 그들의 신앙과 민족은 완벽하게 복원되었다. 2000년 이상을 디아스포라로 지냈으면서도 유대교의 전통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유대인들은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많은 이방 민족과 함께 살면서 타민족에 동화되지 않고 살아남았다. 그들을 지배했던 거대한 민족이나 국가들은 거의 모두 망했거나 역사 속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어떻게 그들은 지금까지 역사의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는가? 그들이 살아남은 비결은 무엇인가? 그들은 그 비결을 물을 때 서슴없이 제일 먼저 안식일을 거룩하게 잘 지켰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그들은 타민족의 억압 하에 있었을 당시 안식일을 지키느라 고난을 많이 겪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역설적으로 "유대인이 안식일을 지켰다기보다는 안식일이 유대인을 지켰다"라고 말한다. 지금도 정통파 유대인들은 3대가 모여서 안식일 식탁예배를 드린다. 우리는 여기에서 신앙 전승의 검증된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 가정에서 드리는 안식일 식탁예배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신앙과 민족적 전통이 후손들에게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오늘 한국교회 성도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가정에는 세상적인 가치관으로 지내다가 주일에 자녀들과 함께 교회에 나온다. 어릴 때는 부모님을 따라 나오던 자녀들이 청소년이 되면서 서서히 교회를 떠난다. 한국 청소년들의 복음화율이 3.8%라는 보고가 2012년에 있었다. 이제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미전도 종족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신앙교육의 중심에 서야 한다. 교회는 신앙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자료와 방법을 제공하며, 부모들을 말씀으로 훈련시키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부모는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하나님이 맡겨주신 자녀들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신앙을 전수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토요일 저녁에 거룩한 식탁예배를 드림으로 주일을 시작한다. 교회에서 제공한 거룩한 식탁예배 자료를 가지고 온 가족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하며 교제를 한다. 처음에는 토요일 저녁에 두세 시간을 내는 것이 주일을 준비하는 목회자로서 부담이 되었다. 그러나 두 달 정도 지난 후 부터는 토요일 저녁이 기다려지게 되었다.

필자 부부와 딸 부부 그리고 외손녀 두 명, 모두 6명이 예배를 드린다. 찬송을 부를 때는 보통 두세 번을 불러야 한다. 외손녀가 '한 번 더'를 외치면 모두가 다시 부르는 것이다. 이제는 주일 준비도 금요일에 거의 마친다. 금요일 저녁에는 큰 외손녀를 집으로 데리고 온다. 저녁식사를 하고 아내는 외손녀를 데리고 금요집회에 참석한다.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잔다. 토요일에는 담임목사가 청년 리더들과 성경공부를 한다. 등록심방이나 유고 심방도 주로 토요일에 한다. 할아버지로서 담임목사로서 다음세대에 신앙을 전승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윤마태 목사 천안서부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