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목회 터 다지기 전략

마을목회 터 다지기 전략

[ 논단 ]

고용수 목사
2018년 01월 16일(화) 13:40

고용수 목사
전 장신대 총장

새해 총회의 정책 방향은 '마을목회' 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외부의 전문가들은 이 운동을 보다 긴 안목에서 바라볼 것을 충고한다. 필자는 마을목회가 지속가능한 운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 교회가 새해 목회의 역점 사업으로 '교구별 내지 구역별 마을목회의 터(토양)다지기 작업'을 추진할 것을 주문하고 싶다. 그 전략의 하나로 지역 교회와 마을 사이의 가교 역할을 담당할 기초공동체인 '가정 목장' 세우기 운동을 지역 교회가 적극적으로 전개하기를 제안한다.

가정을 위한 목회적 관심이 과거 어느 때보다 크게 요청되고 있다. 그 이유는 '가정 부재'라는 오늘의 위기현상을 보면서 가정에 하나님 나라의 문화를 심기 위한 선교적 소명 때문이요, 다른 하나는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의 미래를 준비함에 있어 기독교 가정의 정체성 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인간 창조가 '가정 창조'로 완성됐다면, 오늘날 가정 부재의 문화는 곧 하나님의 인간 창조 질서를 무시하는 반역 행위이다. 동성애 문화축제 확산을 비롯해 동성애자 차별금지법과 결혼 허용 등의 법제화 움직임은 가정 파괴, 곧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해치는 무서운 죄악이요 도전으로 볼 수 있다. 가정은 그 본질에 있어서 창조주 하나님에 의해 세워진 신성한 창조 질서로서 복의 출발점이요 언약의 공동체이다.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라는 큰 우산 속에 교회도, 가정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기독교 가정이 '축소된 교회'라면, 교회는 '확대된 가정'으로서 그리스도 안에서 유기적인 통일성을 지닌다. 따라서 교회와 기독교 가정은 본질상 별개의 것일 수 없고, 교회 목회와 가정 목회 역시 불가분의 관계를 지니고 있다.

교회가 마을목회라는 새로운 운동을 전개함에 있어 '터다지기' 전략의 하나로 가교 역할을 담당해야 할 기초공동체인 기독교 가정의 정체성을 수립하는 일은 필수적 과제이다. 

따라서 교회의 교육목회적 관심은 '가정 목장'사역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운영과 활성화를 위한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일에 맞춰져야 할 것이다. 사실상 교회, 학교, 가정에 연계되는 교육의 책임과 역할 담당의 주체는 부모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일관되게 자녀교육에 대한 부모의 일차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기독교 가정과 교회 생활의 전 과정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부모보다 아이에게 하나님과의 관계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교회보다 부모에게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교육기관도 없다. 교회가 부모와 손잡을 때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교회의 잠재력은 극대화 된다. 부모가 교회와 손잡을 때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잠재력은 극대화된다."(레지 조이너, 2009년) 이 말은 교회 목회와 가정 목회 연계의 중요성과 부모교육의 필요성을 분명히 암시하고 있다. 

따라서 가정이 '작은 교회'로서 원활한 목장 운영을 할 수 있도록 교회는 가정 목장 운영을 위한 상설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전문 교역자를 두어 부모들을 철저히 훈련시키고 그들을 가정의 사역자로 세우고, 행복한 부부, 좋은 부모, 건강한 자녀가 함께 어우러지는 그리스도의 몸인 가정 공동체를 세우는 목양에 힘쓰도록 교육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가정 목장 속에 강력한 기독교 정신(ethos)이 살아 숨 쉬는 견고한 진지를 구축할 때 교회 내의 소그룹사역 공동체인 구역 활동의 거점 확보는 물론이고, 이웃과 지역 마을을 섬기고 사회적 책임과 영향력을 발휘하는 마을목회로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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