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교사와 인간교사

로봇교사와 인간교사

[ 기독교교육이야기 ] 제4차 산업혁명과 교육 <2>    

이선영 교수
2018년 01월 10일(수) 13:31

과학자이며 미래학자인 쿠르즈웨일(Kurzweil)은 과학기술 발전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2045년경에는 전 인류의 지적능력보다 뛰어난 초지능 시스템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4차 산업혁명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도 인간의 능력과 고유의 영역이 위협받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한 예를 들자면 교육 현장에서 인공지능 로봇교사의 등장이다. 인간 교사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되었던 상당 부분이 로봇 교사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 여기에는 사물 인터넷(IoT), 빅 데이터(Big Data), 인공지능(AI) 등의 과학기술이 사용된다. 즉, 학생들의 학습 과정이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되고 이 디지털 데이터는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빅 데이터가 되며 인공지능은 빅 데이터를 분석하여 학생들의 학습발달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학습과 동시에 평가가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고 개별 수준에 따른 적시의 피드백이 이루어진다. 학생들의 학습발달과정에 대한 정보가 축적되면 학생들의 특성이나 성격 등에 대한 파악이 가능해지므로 로봇교사는 학생의 학습 수준에 따라 그에 맞는 강좌를 안내해줄 수 있다. 학생의 질문에는 인간교사 대신 친절하게 설명하며 개인의 풍부한 자료를 통해 개별 수준에 맞는 과제를 제공한다. 로봇교사로 인하여 오프라인에서 현실적으로 한계에 부딪혔던 개별학습의 많은 문제점들이 쉽게 해결될 수 있다.

이미 일본은 영어 학습을 돕는 보조교사 인공지능 로봇 뮤지오가 중학교에 도입되어 학생들의 발음 교정과 회화 연습을 담당하고 있다. 뉴질랜드 고등학교에서는 로봇 수학교사 에이미가 학생들이 수학 문제를 풀 때 왜 실수를 하는지를 이해하고, 부족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 학생들이 무엇을 배워야 할지를 가르친다. 자폐아동들을 돕는 로봇 마일로는 자폐아들이 감정을 조절하고 공감을 표시하고 사회적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을 돕는다.

인간 교사는 지식을 습득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지식의 범위가 한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지식에 대한 오류 가능성이 내재해 있다. 하지만 로봇 교사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지식과 정보를 처리할 수 있고 지식의 범위가 광범위하며 오류 가능성이 낮다. 또한, 지식과 이해 수준을 넘어 적용, 분석, 종합, 평가 수준의 능력을 갖추어 저차원적 사고에서 고차원적 사고가 가능하다. 인공지능이나 로봇교사를 통한 교육이 본격화될 경우 굳이 학교나 특정 장소에 가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지식의 전달자로서의 전통적인 교사나 기존 시스템에서의 학교는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가기 힘들어질 것이다.

그러나 로봇교사에 의해 모든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로봇교사는 이상적인 교육을 실현하는데 제기 되었던 문제점들을 해결해 주는 지원자가 될 것이다.

이제 교육은 인공지능 등 첨단 환경을 중심으로 한 지적 교육과 인간과 공동체 사이의 협력과 소통을 강조하는 인성교육으로 구분될 것이다. 전통적 교과 수업 등은 인공 지능 로봇교사가 하고 로봇교사가 다하지 못하는 공감, 연민, 배려 등의 정서를 중심으로 한 인성교육과 협력, 소통, 집단 지성을 강조하는 공동체 중심의 교육은 인간교사가 담당하는 시대가 왔다.

인간 교사와 로봇교사가 협업하는 수업 형태가 등장할 것이다. 그래서 인간 교사는 미리 협업에 필요한 역량을 개발하고 준비하여야 한다. 로봇교사가 인간교사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할 것은 분명하나 로봇교사를 활용하는 교사가 그렇지 않는 교사들을 대체할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지금과 다른 차원의 교수학습 방법을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

이선영 교수
구미대학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