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종교개혁500주년세미나-다음세대(부산장신대)

총회 종교개혁500주년세미나-다음세대(부산장신대)

[ 총회 종교개혁500주년세미나 ]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7년 11월 27일(월) 17:52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저출산 고령화를 맞은 한국 사회 안에서 한국교회의 '다음세대'는 위기를 맞았다. 이에 대한 방안을 찾기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가 주최하고 부산 울산 경남지역 7개 노회가 주관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가 지난 11월 2일 부산장신대학교(총장:김용관)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예배에서 최기학 총회장은 '새로운 500년의 시작' 제하의 말씀을 통해 "교회는 영적인 위기를 겪을 때마다 말씀으로 극복해왔으며, 문명의 전환기마다 성경에서 복음과 진리를 새롭게 발견했다"면서, "개혁의 대상이 되어버린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능력과 복음을 붙잡고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한 후, "오늘 이 종교개혁 세미나는 한국교회가 변화와 개혁에 앞장서 500년을 새로 시작하는 행사다"라며 세미나의 의미를 강조했다.

지역의 목사 장로 학생 등 4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학술세미나는 '종교개혁과 다음세대'를 주제로 열렸다. 김태영 목사(백양로교회)는 '한국교회의 미래와 성경' 제하의 주제강연을 통해 루터의 종교개혁의 성공 원인을 분석하고 사회에 공헌한 점을 설명한 후, 앞으로 닥칠 한국사회의 위기 속에서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김 목사는 우선 "당시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페스트와 흑사병, 르네상스 문예부흥운동,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과 가톨릭의 부패와 도덕적 타락 등 시대적 배경이 종교개혁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루터의 공헌에 관해 "당시 라틴어 성경은 매우 비싸 개인이 소유할 수 없었지만 루터가 독일어로 번역해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읽고 개혁의 불꽃이 일어났다"면서, "또한 만인제사장설을 통해 신부가 없어도 누구나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루터의 공헌은 교회 내의 개혁에서 머무른 것이 아니라 사회를 개혁했다는 것이 김 목사의 설명이다. 그는 "미국 역사학계에서 1000년 동안 세상을 바꾼 사람 100인을 선정했는데, 첫번째가 구텐베르크 두번째가 아이작 뉴턴, 세번째가 마틴 루터였다"면서, "루터는 교회 안에 머무른 사람이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켰다"고 강조하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한국 사회의 위기에 관해 김 목사는 "20년 후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많은 지역이 사라지고 아파트가 비게 될 것이고, 자연스레 교회학교 인구는 감소할 것"이라며, "또한 인공지능의 발달로 독일에선 이미 로봇 목사가 사람들을 상담하고 위로하며 축도까지 해준다"면서 사회 변화에 따른 한국교회의 위기를 경고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김 목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은 어설픈 복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절대 진리인 복음과 말씀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목사들은 진리를 전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며,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외로움과 가난, 사람들의 비난 등을 각오하고 예수를 따르는 제자도를 갖춰야 한다"고 제안한 후, "아무리 사회가 변해도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자"고 주장했다.

 

종교개혁 500주년 세미나 요약

# '내일을 개혁하는 한국교회'
루터의 종교개혁이 어떻게 시작됐고, 우리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루터가 개혁을 일으키기 100년 전 체코엔 얀 후스가 있었고, 그는 이단으로 몰려 화형당했다.

이러한 종교개혁자들의 선두엔 예수가 있다. 모든 개혁자들은 보이지 않는 것에 확신을 갖고 헌신했다.

이 개혁자들은 그리스도를 만나 삶이 변했다. 값없는 은혜로 구원을 받아 삶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한다. 이들은 20대에 세계 오지로 흩어지게 된다. 그들이 바로 우리가 만난 선교사들이다.

첫번째 선교사는 1844년 한국을 찾은 알렌이다. 그의 일기를 보면 재물포가 아닌 부산에 처음 도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곳 부산은 불교의 땅이거나 복음화율이 저조한 곳이 아니라 복음이 가장 먼저 뿌려진 복음의 땅이다. 또한 아펜젤러 언더우드 등 조선의 선교는 부산에서 시작됐다.

종교개혁은 먼 이야기가 아니다. 루터가 종교개혁 이후 말씀 앞에 다시 서려는 선진들이 말씀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이 처음 온 곳이 부산이며, 호주 선교사들이 희생하며 세운 곳이 부산장신대가 됐다.

우리가 채플실에서 앉아 듣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그들의 과거나 맞닥뜨린 현실을 개혁한 것이 아닌 내일을 개혁한 개혁자들이다. 우리가 믿음의 선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오늘이 아니라 내일을 개혁하자. 개혁을 멈춘 개혁교회는 더 이상 개혁교회가 아니다.

/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
 

# '종교개혁과 통전적 기독교교육'
루터의 신앙 '이신칭의', 인간의 공로나 행위가 아닌 오직 믿음으로만 의롭게 된다. 이에 대해 인간의 노력과 행위는 필요없다는 오해를 할 수 있지만 루터는 누구보다도 교육의 중요성과 이해하는 신앙을 강조한 개혁자다.

이러한 루터의 신학이 기독교교육에 시사하는 바는 교육이 지식적인 차원에서 교리를 외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면화되고 삶 가운데 실천돼 세상에 드러나는 전인적이고 총체적이어야 한다.

따라서 기독교교육은 기독교인에 부합하는 정서적인 교육이 요구되며, 이러한 정서가 우리를 실천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

현재 한국교회는 사회의 신뢰를 잃었고, 개교회 교인수도 감소하고 있다. 이는 부정적이고 슬픈 사실이 아니라 교회들이 연합해 목회를 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을 의미한다.

한국교회가 교회 내에서 무언가를 하기엔 늦은 감이 있다. 교회가 사회에 나아가 소통하며, 정부와 함께 사회복지와 관련된 체계를 갖추고 다음세대를 교육해야 한다.

교회들이 청소년 종합센터 등과 협력하는 등 다른 사회 기관과 연계해 교회학교 인력을 지원하면 자연스레 전도의 기회를 접할 수 있다.

 

/ 주연수 교수(부산장신대)

# '종교개혁과 다음세대'
30년 전 1985년과 2014년 기독교 인구 분포를 배교해보면 20대는 37.6%에서 15.1%로 하락한 반면 60대는 9.1%에서 25.5%로 증가했다. 2017년 장청 보고서에 의하면 281만 성도 중 영유아 아동부 중고등부 청년 모두 합쳐도 17% 전후다.

향후 20년은 어떻게 될까. 이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지금 다음세대를 '중환자'라고 여기지 않으면 미래에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중환자실엔 24시간 대기해야 하고 좋은 장비와 약을 써야 한다.

가정에서 자녀 양육에 몇 퍼센트의 예산을 쓰는가. 부모는 적게 먹어도 괜찮은데 아이들은 잘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교회학교를 유지하는데 재정을 얼마나 쓰고 있는가 질문하게 된다.

500년 전 루터는 성서중심과 인본주의 교육을 통해 본질을 가지자고 말했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부모도 교육을 받아 성숙한 신앙을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어야 한다.

많은 교회가 교인 수 50명 미만이고 부교역자가 없다. 노회는 이들을 모으고 신학교가 협력해 교육해야 한다. 스스로 서기 힘든 작은 교회는 연합해야 한다.
무엇이 선교이며 어디가 선교지라 생각하는가. 한국교회는 지금 다음세대를 위한 선교사다.

/ 우종진 목사(크리스찬교육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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