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예배

통합예배

[ 목양칼럼 ]

신경희 목사
2017년 11월 14일(화) 13:37

"목사님, 목사님, 큰일났어요!"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한 청년이 주일 낮 예배 설교 시간에 강대상으로 올라오면서 나를 찾는다. 이런 경우에 순간적으로 당황스럽지만 이미 많이 겪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예배 중에 "으악" 하면서 소리를 지르는 자폐성 장애인도 있다. 예배 시간뿐 아니라 수시로 소리 지를 때가 있다.

그렇다고 매주 이런 현상이 반복되지는 않는다. 장애인들 중에 생리현상(대소변)을 조절하기 힘들어 하는 분들이 꽤 있다. 이런 생리현상(?)이 불규칙적이면 자주 화장실을 이용하는 분들이 있는데 예배 중에 전동휠체어가 화장실을 가면 이동하는 소리로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 모든 것이 예배 시간에 일어나는 둥지교회의 모습이다.

둥지교회 예배는 앉고 일어섬이 없다. 모든 성도들이 앉아서 예배를 드린다.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을 의지하는 지체장애인이 많기 때문에 그 눈높이에 맞추어서 예배를 드린다. 아무튼 예배가 길거리 시장통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정신없을 때도 종종 있다. 그러나 누구도 그것을 탓하지 않는다. 정신장애를 앓는 청년이 강대상으로 뛰어나오는 경우는 돌발상황이기에 가까운 봉사자가 제지를 하기는 한다.

그럼에도 예배는 예배로 하나님께 드려진다. 이러한 모든 경우에도 둥지교회의 예배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임에 틀림이 없다. 왜냐하면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는 이미 통합교육을 한다. 그리고 사회는 끊임없이 통합을 외친다. 그러나 교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분리시키고 있다. 특별히 교회 예배에서 분리를 시킨다. 둥지교회 예배 중 중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모든 유형의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통합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예배의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경우도 가끔 있다.

발달장애우들 중에 가끔 찬송이나 기도, 어떤 때는 설교 중에 벌떡 일어나서 소리를 내거나 설교자 앞으로 달려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도 장애인 당사자에게 많은 교육과 훈련을 시켜서 예배자로 참여한다. 비장애인 성도들에게도 교육과 전이해를 시키고 설득하여 이제는 자연스럽게 이해를 할뿐 아니라 도움을 주려고 한다. 장애 유형이 다른 청각, 시각, 지체, 발달장애가 있어도 더불어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모습이라 여겨진다. 청각장애인들에게는 봉사자를 한 명씩 함께 예배드리도록 하며, 수화를 배우지 않아 소통을 하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을 위해서 설교 원고를 볼 수 있도록 복사해서 드리면 비장애인이 옆에서 도움을 준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성경, 점자찬송을 보급하여 예배자가 되도록 하고 있다.

찬양대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함께 한다. 성찬과 세례성찬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지 않는다. 둥지교회의 예배는 다른 기존교회의 예배와 다르지 않다. 장애인들이 중심이 되는 교회이지만 모든 공적인 예배를 다 드린다. 주일오전예배와 오후찬양예배, 그리고 수요예배와 금요기도회, 매일 새벽기도회로 모임을 한다. 주중의 구역예배도 있다. 장애인 따로는 없다. 어떤 경우에도 함께 하려고 애쓴다. 그래서 교회공동체 안에서 장애인이라는 말은 거의 없다. 일상의 삶이기에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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