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구호 아닌 '실천'으로

<15> 구호 아닌 '실천'으로

[ 개혁 ]

김광훈 목사
2017년 11월 09일(목) 15:05

필자는 수년 전부터 '마을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농촌교회의 이름 없는 목사의 외침에, 그 누구도 귀 기울여 주지 않았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우리 총회가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를 주제로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 주제가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천되어 마을이 살고 교회가 사는 제2의 종교개혁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면서 몇 가지 실천사항을 제언한다.

첫째, 교회는 참된 회개로 거룩성을 회복해야 한다. 성장주의와 물신숭배, 세속권력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 우리의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철저히 회개하고, 반성해야 한다. 우리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잘못을 깨달아 회개함으로 거룩성을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 교회가 세상으로 들어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둘째, 교회가 세속정치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교인들이 각자의 소신과 가치관에 따라서 세속적인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요 책임이다. 그러나 교회가 당파적 입장에 따라 의견이 나누어지고, 지지하는 정당과 지역에 따라 교회에 이견이 생겨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회는 당파적 입장이나 개인적인 호불호와 진보, 보수를 넘어서서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그리고 생명을 우선적으로 앞세우는 신앙고백적인 삶이 되어야 한다.

셋째, 교회가 화해와 치유의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 교회가 사회의 분열과 갈등의 축소판이 아니라 치유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교회의 치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교회와 개인의 분쟁과 갈등을 교회와 노회 그리고 총회가 해결하지 못한 채 사회법정으로 향하는 것에 대한 반성과 대책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갈등조정, 평화만들기 같은 구체적인 활동들이 교회 안에서 실행되어야 한다.

넷째, 교회는 양성평등 및 세대 간의 조화를 이루어 온전한 생명을 담는 그릇이 되어야 한다. 남성과 여성, 젊은이와 노인, 장애인과 비장애인, 인종을 뛰어넘는 조화로운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우리 가정도 남성과 여성, 부모와 자녀가 조화가 이루어져야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인재가 적재적소에서 일할 기회도 제공해야 한다.

김광훈 목사 / 주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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