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후원(後援)에서 후원(厚源)으로

<13> 후원(後援)에서 후원(厚源)으로

[ 개혁 ]

임태호 선교사
2017년 11월 09일(목) 15:01

한국교회는 개혁해야 할 분야가 많지만 선교사인 나로서는 교단 내 교회들의 선교 후원에 대한 개념과 교단 시스템의 개혁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후원(後援)은 선교사들에게 있어서는 사역의 생명줄이며, 생활의 샘물과 같은 것이다. 후원(後援)의 투명성과 공정함, 그리고 지속성이 선교의 과정과 결과를 온전히 하나님의 선교로 이루어지게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후원금의 과다를 막론하고 그저 총회를 통한 후원(송금) 혹은 선교사 개인과 사역을 위한 후원(송금)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즉 외환송금과 후원이 의미는 다르지만 같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총회 산하 교회가 송금하고 있는 후원금은 이미 500억원(558억 5363만 4294원 2015년)대를 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원과 그 운용에 대한 제도가 이루어져 있지 않으며, 그 운용실태 통한 총회 차원에서 통합적 관리체계를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후원(後援)이 송금(送金)에서 그치지 않고 참된 후원(厚源-견고하고 두터운 관계)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며, 이것을 위한 제도의 개선과 운영, 그 실천의지를 가지고 지속적인 개혁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교회는 선교후원을 실행하기 위하여 송금(送金)하기 전에 다음 몇 가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이것이 생활비(生活費)인지, 혹은 사역비(事役費- 프로젝트운영비)인지, 그리고 복지비(福祉費-의료비, 연금등 기타비용)인지 명확한 기준과 정책을 세워 운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후원(後援)에 대한 정책과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것은 후원(後援)이 아닌 송금(送金)에 그치고 말 것이며, 심각한 선교적 역량의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정책의 미비는 생활이 곧 사역이요, 사역이 곧 복지의 바탕이 되기도 하는 선교현장의 질서와 혼란을 야기하게 될 것이다.

사회적으로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운영하여 복지 분야의 기부와 나눔의 순환고리를 이루고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을 본다. 선교 후원을 위한 개교회의 소액후원은 선교사 개인을 위한 생활후원 혹은 사역후원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물론 그러한 소액후원이 모여서 샘을 이루고 강물을 이루어 바다와 같이 복음의 확장(宣敎)을 나타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액선교 후원들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많은 사역 후원들에 대해서도 후원에 대한 제도적 개선과 실행의지를 새롭게 하여 이루어진다면 급박하고 막막한 경우에 처한 많은 선교사들에게 더욱 큰 힘과 선교적 역량 강화로 나타나게 될 것이며, 다시 일어서 현장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천이 될 것이다.

앞서 언급된 것과 같이 생활후원, 사역후원, 복지후원이라고 하는 명확한 기준과 틀을 갖추어 선교후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단순히 후원(後援-뒤에서 돕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선교를 살리는 진정한 후원(厚源-두터운 근원)이 될 것이다.

임태호선교사 / 일본현지선교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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