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이름 내려놓기

<10> 이름 내려놓기

[ 개혁 ]

정용구 선교사
2017년 11월 09일(목) 14:53

현재 사역하는 인도라는 곳은 선교지 분류상 비공개국가이다. 사역을 할 때 이름이 공개되면 곤란해진다. 사역들을 많이 알리고 싶어도 이름을 나타내면 위험해지기 때문에 항상 이름을 숨긴다. 그로 인해 많은 협력과 네트워크 사역을 할 때도 가급적이면 이름을 숨기고 일을 한다. 그 가운데 귀중한 것을 배우게 되었다.
이름을 나타내지 않고 일을 하니까, 교단이나, 선교단체, 교회 성도의 많고, 적음이 중요하지 않았고, 함께해야 하는 사역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반면에 가끔 접하는 한국교회의 소식을 듣게 되면, 일들을 진행하기 위한 많은 이름들을 보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내용보다 이름이 더 많이 들어가고 중요시된다는 느낌을 받는 한국교회의 사역의 현장을 보게 된다. 좋은 협력을 위한 시도였겠지만, 좀 과하다 싶은 생각도 많다.

지난 시간 인도에서 지내면서 '이름' 없이 사역하려고 많이 애를 썼지만, 정작 나 자신도 어떤 모임나 순서에 내 이름이 빠지면 무척 섭섭해 한다. 그렇지만, 열악한 인도에서 많은 협력과 네트워크 사역을  해낼  수 있는 방법은 '내 이름과  우리  교회  이름'을 빼는 것이었다.

지금 한국교회를 향해 일반인들은 교회답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이름 값을 못한다'는 소리이다. 그런데 지난 시간 우리 한국교회의 흐름은 '내 이름과 우리 교회 이름'을 많이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정반대의 소리를 듣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거꾸로 교회와 목회자들이 '내 이름과 우리교회 이름'을 나타내지 않고, 사역을 하면 어떤 결과가 있게 될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는 '내 이름과 우리 교회이름'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하나만 나타나면 감사하고, 기뻐하고, 섭섭해 하지 않을 수 있는 시대를 우리의 다음세대에게 전해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이것이 우리 한국교회가 개혁을 위해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정용구 목사 / 총회 파송 인도 선교사, 델리한인장로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