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위의식을 버려라

<8>권위의식을 버려라

[ 개혁 ]

정성기 목사
2017년 11월 09일(목) 14:19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해, 그 어느 때 보다 개혁이라는 목소리는 높다. 그러나 무엇이 개혁되어야 하는 것인가? 보다 구체적으로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 마치 홍수 때에 마실 물이 없는 것처럼 개혁의 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는데, 정작 어디서 무엇부터 개혁 되어야 하는지 더 오리무중이다. 분위기는 서로 다투어 종교개혁지를 다녀오는 것을 자랑하며 만족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개혁은 부담스럽다. 원고를 부탁받을 때 실제로 부담으로 더 크게 다가왔다.
어디서부터 개혁을 해야 할까? 결론은 '나부터'라고 생각한다. 누가 뭐라 해도 오늘날 기독교의 개혁의 중심에는 목회자가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잘못 말하면 욕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피해 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목회자부터 개혁되지 않으면 그 어떤 개혁도 기대할 수 없다. 어머니께서 마지막 유품으로 주고 가신 책 제목이 '네가 목사냐'란 책이다. 그래서 늘 스스로 질문한다. '내가 목사인가?' 그 대답은 '그래 목사면 된다'이다.

오늘날 목사는 심각한 권위의식에 빠져 있다. 목사가 그렇게 대단한 존재인가 묻고 싶다. 물론 매우 영광스러운 직분이다. 하지만 목사 외에 다른 것들로 덕지덕지 그 권위와 권세와 명예가 붙어 있다. 권위란 내가 세우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목사 스스로가 권위를 세우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다. 목사만 모른다. 이제 힘을 빼야 한다. 교회크기, 재정, 숫자, 프로그램, 학벌, 학식, 교만, 명예, 탐욕, 자랑, 줄세우기 등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목회자의 메시지가 들려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목회자는 이제 교회의 몸집 키우기에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목회자의 마인드가 교회의 개혁을 위해서는 모든 교회가 하나임을 기억할 때, 같이 살고, 같이 자라야 한다. 도시 목회는 주변 교회에 누가 목사인지, 무슨 일이 있는지 도무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함께 죽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방으로 와 보니 주변 교회의 모습들이 너무나도 잘 보인다.

이제 모든 교회는 함께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눔의 개혁이 일어나야 한다. 교단과 관계없이 함께 돌아보아 자라가야 한다. 이러한 몸짓이 한국교회를 다시 개혁할 수 있는 희망이 될 것이라고 본다. 마음을 나누고, 물질을 나누고 사람을 나누고, 비전 등을 나눌 때 교회는 다시 이 땅의 희망이 될 것이다. 이는 나와 우리 모두의 개혁 과제라고 믿는다.

정성기 목사 / 가평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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