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가 아닌 '대화'의 길을

제재가 아닌 '대화'의 길을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7년 11월 08일(수) 15:24

경색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한반도의 남북관계가 모처럼 해빙기를 예고하고 있다. 남북관계의 주제는 '평화'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평화가 깨어지는 물리적인 충돌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힘을 모아 기도해 왔으며, 세계교회에 함께 기도해 줄 것을 호소해 왔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장로교(PCUSA) 사무총장 허버트 낼슨 목사를 비롯해 16명이 지난 31일 국내에 들어와서 평화를 주제로한 포럼을 개최하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출국했다. 한반도 평화순례단이란 명칭으로 방한한 이들은 지난해에 열린 PCUSA 222차 총회에서 결의한 노근리 사건에 대해 미국 장로교회의 입장을 전달했다.

미군에 의해 발생한 노근리 사건의 현장은 평화의 아이콘이 됐다. 평화를 갈망하며 교회의 입장에서 노근리를 찾은 순례단은 이 노근리 사건에 대해 미군의 책임 인정과 사과 및 유감 표명이 있기를 주장하는 한편 적절한 보상도 미국 정부에 요구했음을 전했다. 또 이들은 노근리 사건을 보는 국내의 시각과 평화를 갈망하는 한국교회를 깊이 이해했을 것이다.

특히 이번 PCUSA 평화순례단의 일정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북핵 문제로 남북의 긴장은 물론, 미국과 북한간에도 풀리지 않은 냉전의 기운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결과가 평화로 나아가는 길목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뜻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트럼프 방한을 환영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정착을 위한 역사적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PCUSA 평화순례단이 남기고간 과제는 전쟁이 없는 '평화'이다. 전쟁이 남긴 상처를 노근리에서 확인을 했다. 그들과 함께 포럼을 열고, 앞으로의 과제를 점검하는 자리에서 전쟁은 결코 평화를 가져 올 수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 이제 더이상 냉전의 상태가 아닌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들이 강조한 제재가 아닌 '대화'라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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