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A 선교대회 참관기/'혼자 열심히'하는 선교 아닌 '더불어 함께'로

CCA 선교대회 참관기/'혼자 열심히'하는 선교 아닌 '더불어 함께'로

[ 기고 ]

한경균 목사
2017년 11월 08일(수) 15:17

아시아교회와의 함께 한 선교여정
아시아교회와 함께 하는 나의 여정은 1994년부터 시작되었다. 1994년 한국에서 아시아선교대회가 열렸고 나는 신대원 학생의 신분으로 청년자원봉사자로 섬기게 되었다. 1995년에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를 공식적으로 방문했고, 2000년 인도네시아 토모혼, 2010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2015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정기총회에 참석하였고 2001년에 아시아에큐메니칼훈련(AEC)을 받은 이후 2002년부터 인도, 필리핀을 거쳐서 2002년부터 뉴질랜드장로교 아시안사역총무로 일하고 있다.

미얀마 양곤에서 목격한 일
2017년 10월 양곤에서 열린 아시아선교대회는 크게 3가지 의미가 있었다. 첫째, 미얀마는 오랜 군부독재의 시기를 극복하고 민주화 과정에 있고 또 미얀마교회협의회(MCC)를 중심으로 교회의 선교적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아시아선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아시아 각국에서 온 기독교지도자들은 미얀마 교회들의 선교동반자로서 깊은 우정과 진한 연대를 보여주었다. 둘째로, 2017년은 아시아기독교협의회가 출범한지 6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1957년 '더불어 함께 살자', 2017년 '더불어 함께 가자'라는 아시아기독교협의회의 주제는 아시아의 색깔과 영성 그리고 노래로 표현된 당당한 아시아 기독교의 진면모를 보여 주었다. 세째로 아시아선교문서(Asia Mission Statement)가 발표되었다. 그동안 아시아교회가 참여하고 수행한 선교가 구체적이고 헌신적이었지만 종합적으로 아시아선교신학을 표현하기 위해 선교문서가 없었다. 이번에 아시아기독교협의회 회원교단들과 함께 준비한 수렴문서가 아시아선교대회의 결과물로 발표된 것은 아시아교회들이 기여할 선교영역과 과제에 합의한 성과를 남겼다.

아시아선교문서(AMS)에 담긴 내용
첫째로 AMS는 아시아교회들이 처한 상황에 주목하였다. 아시아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그리고 생태적 상황속에서 처한 아시아교회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반영되었다. 둘째로 AMS는 성경적 기초가 충실하다.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하고, 십자가의 영성을 구체화하고, 자기비움의 영성을 강조한 점은 아시아라는 힘겨운 상황(Context)과 빛, 진리, 생명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Text) 사이에 신학적 균형감을  보여주었다. 세째로 AMS는 아시아교회들이 기여할 선교영역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1) 신음하는 피조물을 보호하기 2) 이민/이주자들을 환대하기 3) 배제된 차별된 이들을 포용하기 4) 경제적 불의에 항거하기 5) 이웃종교와 조화롭게 지내기 6) 정치적 혼란에서 평화세워가기

한국교회의 과제
이번 아시아선교대회에 한국인들은 40여 명이 참석하였다. 적지 않은 규모이다. 문제는 대회기간중에 받은 은혜와 감동 그리고 다짐을 어떻게 한국 참가자들이 실천하고, 한국교회의 선교지도자들과 공유할 것인가?
아시아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선교사들이 AMS에서 나타난 아시아 선교상황에 걸맞는 선교를 하고 있는지 신학적 성찰이 긴급히 요구된다. 한국교회의 아시아 선교는 아시아 교회가 처해있는 긴장, 갈등, 아픔들에 대한 이해없이 한국선교사들의 성취와 후원교회들의 보람을 위한 선교에 머무르고 있는 경향이 있다. 아시아 교회들을 한국선교의 대상이나 협조자로만 대하지 말고 이제부터는 하나님의 나라에 함께 초대받은 동반자로 여기고 더불어 선교의 여정을 가야 한다. 2017년부터 선교학을 배우는 신학교에서, 선교사를 파송하는 선교기관에서 이번에 발표된 아시아선교문서를 진지하게 공부하고 선교신학적으로 반성하면서 혼자서 열심히 하는 선교에서 더불어 함께 웃고 우는 선교로 전환해야 한다.

한경균 목사  총회파송선교사
뉴질랜드장로교 아시안사역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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