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회사법인 선유농(주) 주영환 목사

농업회사법인 선유농(주) 주영환 목사

[ 이색목회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7년 11월 06일(월) 17:05

'밥은 같이 먹는 것입니다'를 슬로건으로 노회 내 자립대상교회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농업회사법인 '선유농(주)'을 설립한 농촌 목회자가 있다. 진주노회 합천시찰회 주영환 목사가 주식회사 설립 후 지역 내 자립대상교회 목회자 부부와 성도들이 힘을 모아 팀워크를 이루고, 농ㆍ축산물을 생산해 판매까지 책임지며 이색 목회를 펼치는 주영환 목사의 사역 현장을 일문일답을 통해 조명해 본다.

#(주)선유농을 설립하신 계기와 목적은?
교회를 개척하면서 유정란 양계사업도 시작했다. 이후 도농 직거래가 잘돼 경제적 자립이 이루어졌고 8년이 되는 해에 진주노회에 속한 자립대상교회의 생활자립을 돕기 위한 농업회사법인 선유농(주)을 설립했다. '밥은 같이 먹는 것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농촌교회의 자립, 자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유농 주식회사는 하나님의 바른 경제 정의와 도시와 농촌이 함께 더불어 상생, 공생하는 은혜의 사회적 경제를 꿈꾸고 있다. 선유농의 출발은 농촌 목회자들의 생활자립과 그 자립기반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장애인, 외국인 근로자가 함께하는 공동체 사업장을 만들었다.

#선유농의 주요 핵심 사역(사업)과 운영 방식은?
선유농은 농촌의 자립대상교회 목회자 부부, 그리고 성도들과 팀을 구성해 농ㆍ축산물의 생산, 포장, 배송, 판매 과정을 진행하는 작은 회사이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는 믿음 하나로 시작한 선유농은 시작은 미약하지만, 농촌 자립대상교회를 돕고 지역의 마을과 긴밀히 협력하며, 귀농 귀촌자에게 좋은 길잡이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선유농의 주력 상품은 유정란이다. 특별히 올해 조류독감이 매우 극심했고, AI재난이 온 양계축산업계에 영향을 끼쳐 시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그때 행복중심 생활협동조합이 준비된 물량을 전량 받아 주면서 안정적 운영이 가능해졌다.

#사역 중 손꼽을 만한 성과가 있다면?
선유농은 농촌 지역 자립대상교회 목회자의 생활자립을 협력하고 있다. 또 총회 농어촌선교부 귀농귀촌상담소 개소를 통한 귀농 안내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지역의 친환경 벼 수매를 통해 지역 경제에 협력한다. 또 생태도서관 개소를 통한 지역의 생태환경을 연구하고 생태생명농업을 더욱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노약자와 장애인을 고용한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선유농의 사례에서 한국교회가 접목할 부분이 있다면?
선유농은 작은 기업이다. 이번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주제가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라서 참으로 반가운 기업이다.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가 의전을 중요시하고, 율법화되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도농 직거래가 한국교회에서는 잘 실행되지 않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경제적인 차원에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세상 속에서 실현되고 경험되기를 소망한다. 필요한 자원이 꼭 필요한 곳 필요한 사람에게 유입되길 원한다. 주님 안에서 한 몸이 된 도농교회가 이것을 실천하고 경험한다면 한국교회는 교회사적으로 유례없는 건강한 교회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

#목사와 주식회사 대표, 이중직을 감당하면서 어려움은 없는가?
물론 어려움이 많다. 목사는 말씀 전하고 교회를 돌보는 일에 전념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러나 오늘날 목사가 생활전선에 내몰리는 이유는 결국 교회가 목회자의 생활을 돌볼 수 없을 만큼 약해졌기 때문이다. 목회자가 돈을 벌겠다고 사업을 벌이는 일은 부끄럽고 명예롭지 못한 일이다. 하지만 기업이 곧 교회가 되는 경험을 해 보고 싶다. 분배 정의를 외치는 노사의 갈등이 있는 기업이 아닌 초대 교회와 같이 함께 떡을 떼며 꼭 필요한 사람에게 자원이 흘러가는 자발적인 나눔의 확산을 위한 기업을 만들고 싶다. 이중직에 감사할 뿐이다.

#목회자들이 전문성, 다양성을 겸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아갈 방향은?
다원화된 사회에서 목회는 개개인이 가진 재능을 잘 살리고 개발할 필요가 있다. 특별히 요즘 농어촌은 6차 산업과 같은 새로운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새로운 사회 변화를 위해 농촌 목회자들은 선지식을 가지고 농촌을 계몽하고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 또 농업이나 축산업, 어업 분야에서도 시간을 투자해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농민들을 교육하고 지역과 마을의 발전을 위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목회자들이 노력하는 모습만으로도 주민들과 소통하는 통로가 되고 접촉점이 될 것이다.

#선유농과 목사님의 또 다른 계획은?
선유농이 정말 하나님의 선한 기업으로 성장하길 기도한다. 메뚜기도 한철인데 어쩌면 들판에 깃발 하나 꽂아놓고 이슬처럼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정말 기도하기는 다음 세대가 걱정이다. 농촌에는 젊은 사람이 없다 농촌과 농어촌 교회를 섬기고 이어갈 지도자 또 일꾼을 발굴하고 기르는 일을 꼭 해야 한다. 이 일을 위해서 마지막 힘이 있다면 다 쏟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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