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통일 논의, 한반도 평화의 물꼬

교계 통일 논의, 한반도 평화의 물꼬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7년 10월 31일(화) 15:31

북핵을 둘러싼 남북관계, 국제 관계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 내에서 통일을 주제로한 기도회와 세미나가 잇따라 열려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교회의 남북 통일에 대한 관심은 이미 198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리 사회에서 '통일'을 논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분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통일 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교회는 해방(분단) 50주년이 되는 1995년을 평화통일을 위한 희년의 해로 선포하고 통일운동을 전개해 왔다. 이렇듯 통일 운동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던 기독교계 내에서 통일을 논의하는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최근에는 일부에서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를 하는 선에 머물러 왔다.

이러한 가운데 숭실대학교가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서 '통일선교연합컨퍼런스'를 열었다. 숭실대는 그동안 통일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활동해 왔던 기독교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통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방향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특히 평양에서 설립된 숭실대는 남북한 통일 문제를 공론화하고 한국교회가 이를 위해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주도해 나갈 뜻을 밝혔다.

여기에 기독교계 교단들이 함께 참여하는 국가와민족을위한기도회가 오는 12일 예정되어 있다. 교단장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교단들을 비롯해 연합기관 등이 참여할 예정인 이 기도회의 중심 주제 또한 한반도의 평화문제로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같이 모처럼 한국교회가 통일에 대해 또 다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통일의 암흑기에 '평화통일'이라는 깃발을 들었던 한국교회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시작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논의가 한국교회에서 더욱더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 특히 북핵 문제로 지속되고 있는 냉전이 기독교계의 통일 논의를 시작으로 녹아 내리기를 기대한다. 뿐만 아니라 중단된 민간차원의 대화와 대북 지원도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