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쏟아놓으신 양식

엄청나게 쏟아놓으신 양식

[ 목양칼럼 ]

김형만 목사
2017년 10월 18일(수) 08:49

창세기 1:11에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어"라 하였다. 흔히들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를 놓고 토론들을 한다. 그런 논리라면 "채소가 먼저냐? 씨가 먼저냐?"의 토론도 가능하고, "나무가 먼저냐? 열매가 먼저냐?"의 토론도 가능하다.

도대체 무엇이 먼저인가?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먼저라고 하였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오곡백과가 하나님으로부터 나왔다는 말씀이다. 농부들이 들으면 웃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땅과 씨앗을 주셨다는 사실과 햇빛과 비를 주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수긍할 것이다.

씨앗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져 있다. 하나는 생명력이고 다른 하나는 번식력이다. 농부는 아무리 부지런해도 싹을 틔어낼 수 없다. 오곡백과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먹이시기 위하여 만들어내신 작품인 것이다. 물론 짐승들까지 먹고 살도록 하셨다. 금년에도 산과 들에 양식을 엄청나게 쏟아놓으셨다.

오래 전 이집트 한 무덤에서 원형이 거의 훼손되지 않은 미라가 발견되어 고고학계를 흥분시켰다. 더욱 관심을 가지게 한 것은 그 미라 곁에 있었던 한 줌의 곡식이었다. 그 곡식들이 살아있는지 아니면 죽어있는지 학자들 간에 의견이 분분했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수천 년이 지났으니 궁금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그 씨앗들 중 얼마를 옥토에다 심었다고 한다. 놀랍게도 70%가 싹이 나왔다는 것이다. 수천 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그 곡식들은 대부분 살아있었던 것이다. 생명의 신비라고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옥토에 심어져야 결실할 수 있는 것이다. 해마다 생명 있는 씨앗들이 자연에 뿌려지고 있다. 대자연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뿌리셨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아마 사람이 뿌리는 씨앗들보다 하나님께서 뿌리는 씨앗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하나님은 농부이시다. 해마다 엄청난 농사를 지으시고 계시는 것이다.

들녘을 나서니 벼들이 익어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양식이라 할 수 있다. 한편에서는 그 벼들을 추수하느라 농부들이 농기계를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들을 거둬들여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농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산골짜기에 빨간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누가 그 씨를 뿌렸고, 누가 그 나무를 자라게 하였고, 누가 그 열매를 맺게 하였을까? 씨를 뿌려서 열매를 거두는 과정을 무시하고 양식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마치 광야에 만나가 내렸듯이 쌀이 하늘에서 쏟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광야로 나온 이스라엘은 씨를 뿌려서 거두는 시간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파종할 수 있는 장소도 허락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만나를 내려주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양식문제를 해결 하도록 하셨던 것이다. 약속의 땅에 들어가면서 그 만나는 그쳤던 것이다. 만나 대신 젖과 꿀 그리고 오곡백과를 쏟아주셨다.

"나는 하늘에 응답하고 하늘은 땅에 응답하고 땅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에 응답하고 또 이것들은 이스르엘에게 응답하리라."(호2:21) 하신 말씀을 이루시는 것이다. 금년에도 엄청난 양식을 쏟아놓으신 하나님 앞에 뜨거운 감사를 올렸으면 좋겠다.

 

김형만 목사순창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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