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등한 출발선

동등한 출발선

[ NGO칼럼 ]

오재숙
2017년 10월 10일(화) 13:54

부스러기사랑나눔회 베트남 지부에서 만나고 있는 아동들은 생계를 위해 호치민시로 이주한 가정의 아동들로 10여 명의 친척들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그 아동들의 문제 또한 다양하다. 한 아동의 경우 어머니는 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따로 살고 있어 조부모가 양육을 하는데 최근에 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검사 결과를 듣게 되었다.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 의하면 베트남은 1986년 대외개방 정책인 'Doi Moi(renovation, 刷新)'정책 추진 결과 비약적 경제 성장과 함께 도시 인구가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도시 인구 비율 1990년 20%(1395만 7697명)에서 2014년 33%(3048만 2811명)까지 증가하고 있으며 도시로 유입되는 대다수 가정은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찾아오는 빈곤계층으로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으로 인한 소득격차로 보건, 교육, 문화 등 빈곤상황에 노출되고 있다.

이에 가정해체, 아동방임, 가족구조 및 가족기능 저하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2015년 6월 HUFO(호치민시친선연합회)에서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베트남의 주된 사회적 문제 10가지는 빈곤과 실업, 독거노인, 장애인, 취약아동, 약물중독과 매춘, 에이즈, 여성, 아동 인신매매, 10대 소녀낙태, 청소년 결혼, 10대 부모 증가 그리고 자유로운 이주라고 보고하였다. 

호치민시는 베트남 최대의 경제발전도시이며 빠른 경제성장과 함께 다방면에서 많은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도시화,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도시빈곤가정이 증가하고 있어 부스러기사랑나눔회 베트남 지부에서는 아동의 안전한 보호와 건강한 성장에 초점을 두고 도시빈곤 지역의 아동이 아픔 속에서 방치되지 않도록 돌보고자 코이카민관협력사업과 아동결연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코이카민관협력사업은 한국의 아동복지시설인 지역아동센터를 베트남에 적용하여 호치민시에 통합적인 아동복지모형을 구축하고자 2013년 5월 휴맨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하며 도시빈곤지역 아동의 보호, 교육, 건전한 놀이와 오락제공, 보호자와 지역사회연계 등 아동의 건전육성을 위하여 종합적인 아동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동결연을 통해서는 아동에게 학비 및 학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베트남은 중학교까지 의무 교육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기본적인 교육 환경 및 인프라는 구축이 되어 있으나 학교를 입학하게 되면 급식비, 교복 및 교과서 비용, 학용품비, 시험지와 청소비 등 다양한 부대비용이 필요하다보니 학교생활의 어려움이 많았으나 결연 후원을 통해 학업 지속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리고, 베트남 지부에서 만난 아동의 주양육자들은 한부모 혹은 조부모들이며 이들은 생계를 위해 복권 파는 일을 주로 하고 있어 아동들도 미래의 직업이나 자신의 꿈에 대해 그이상의 일을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아동들은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고 아동 결연을 통해 학교생활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며 이제는 "교사가 되고 싶고,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표현하며 자신의 삶을 가꾸어 가고 있다.  

빈곤환경에 놓인 모든 아동이 자신의 삶의 주체로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아동의 권리를 보장하고자 한다. 베트남 아동들 역시 빈곤이라는 환경으로 소외되지 않고 동등한 출발선에 서서 다음 세대의 주역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아동 한명 한명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 아동의 필요를 살피며 그 필요에 적절한 도움의 손길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오재숙
부스러기사랑나눔회
해외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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