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회 총회에 바란다

제102회 총회에 바란다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7년 09월 26일(화) 14:10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란 표어를 내걸고 열린 제102회 총회가 막을 내렸다. 이번 총회는 많은 숙제를 남겼다. 우선 5만 8000여 명의 교인 감소와 약 100억 원의 헌금 감소라는 통계는 마음을 매우 무겁게 한다. 교인 감소 통계는 다시 전도의 불을 일으켜야 한다는 과제를 준다.

그러나 예전 같은 접근 방식의 전도는 오늘의 상황에 맞지 않다.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 교회를 향한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 동성애를 비롯한 왜곡된 가치관의 범람 속에서 과거와 같은 순진한 전도 방식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이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고, 그것을 수행할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 교회의 엘리트가 동시에 사회의 엘리트가 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세상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다시 세상 속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금번 총회는 법리 부서에 대해 철퇴를 내렸다. 기소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법리부서들이 폐지되었고, 재판국은 그 조직을 일신하도록 요구받았다. 교회는 말씀을 맡은 공동체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세상의 법 위에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는 입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달고 살았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법리조차 제대로 운용하지 못했다. 이제는 공평하고 정의로우며, 투명한 법 시행이 요청된다. 법적 문제로 몸살을 앓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교회의 분쟁과 상처는 전도의 문을 얼마나 치명적으로 닫아 버리는지 생각해야 한다.

이번 총회에는 무려 다섯 명의 부총회장 후보가 나섰다. 일부에서는 부정적으로 보기도 하지만, 자격을 갖춘 일군이 많다는 점에서 고무적이기도 하다. 선거 과정이 바르고, 선거를 향한 후보와 총대들의 열정이 명예에 대한 욕망이 아닌 교회를 위한 사명으로 승화된다면 우리 총회는 많은 발전을 이룰 에너지를 얻게 될 것이다.

갈등으로 인해 총회에 참석하지 못한 노회가 있었던 것은 정말 마음 아픈 일이다. 그러나 씩씩한 군목들과 선교사들의 모습은 우리를 얼마나 흥분하게 했는가?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102회 총회를 마친 지금, 교회 지도자들과 전국의 교회들은 이번에 부여된 과제를 향해 단결된 마음으로 달려가야 할 것이다. 과제에는 도전하고, 은총에는 감사하면서, 세상으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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