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멋진 세상은 물질의 풍요 너머에

더 멋진 세상은 물질의 풍요 너머에

[ NGO칼럼 ]

김창옥 사무총장
2017년 09월 26일(화) 14:09

국제개발현장을 다니다보면 식수도 없어 오염된 우물이나 호수의 물을 먹고 전기도 없이 사막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 2달러도 되지 않는 생활비로 살아가는 어려운 이웃들을 보게 된다. 조상 대대로 그런 환경과 문화에 젖어 살아온 사람들에게 외부인이 섣불리 도움을 준다고 접근하는 게 조심스런 면도 있다. '좋은 일을 잘하자(Do good things well)'는 표현은 국제개발이 가진 양면성을 잘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이 현실의 장애를 돌파하여 극복하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주민들의 생각을 전환시켜줄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더멋진세상의 출발 동기도 값없이 받은 은혜에 감사하여 우리가 받은 사랑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기 위한 긍휼의 마음이었다. 최빈국의 한 마을을 선택하여 장기발전계획을 세우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깨끗하고 건강한 풍요로운 마을을 만들어 다른 마을의 모델로서 확산해가자는 지역개발프로젝트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5년 제70회 UN개발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국제개발 어젠다에 발맞추어 현지인 중심의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전 세계 11개국 13개 마을에서 식수, 보건, 교육, 환경, 농업, 양계 등 다양한 개발프로젝트를 실시하며 변화되어가는 마을을 바라보며 느끼는 것은 어떻게 해야 일시적인 구호나 원조에 그치지 않고 한 마을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어가도록 할까 하는 문제의식이다. 가난하던 마을이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게 도와주는 것이 과연 더멋진마을 조성사업이 추구하는 지역개발활동의 목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영원한 나라를 소망하는 천국 백성이기에 분주한 지역개발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계속 이 사역이 주민들에게 끼치게 될 영향을 고려하고, 어떻게 해야 한 영혼이라도 복음 앞에 돌이키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를 위한 성과 위주의 사업을 펼쳐가다 보면 결국 마을 주민들을 의존적인 사람으로 망치게 되고, 외부 지원이 끊기면 모든 것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버리는 악순환은 지난 60년 넘게 국제개발 사업 현장에서 충분히 경험했다. 또한 선교의 도구로서 NGO의 이름만 빌리게 되었을 때 나타나는 문제도 지난 10여 년 동안 경험했다. 이 땅에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 땅의 일에 마음을 빼앗기고 썩어질 일에 모든 힘을 쏟게 된다. 당장 닥치게 될 멸망의 날을 알면서도 그 끝을 향해 달려간다.

더멋진세상은 이 땅에 함몰된 이웃들에게 영원한 하늘의 가치를 알려주고 심어주고자 한다. 길을 여는 자로서 주님의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찾아가 그들의 필요를 도와주고 이러한 조건 없는 헌신적 사랑을 통해 예수님의 모습을 복음이 없는 사람들에게 바로 보여서 마을 주민들이 진리 앞에 바로 서는 마을을 만들고자 한다. 우리가 꿈꾸며 만들어 가야할 더 멋진 세상은 모두가 진리로 인해 자유로운 세상이다.
 

김창옥 사무총장
더멋진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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